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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연출, 김수희 대표 ‘여관방 성추행’ 폭로에 “반성하며 근신…활동 중단”
SNS 통해 ‘미투 운동’ 동참하며 밝혀…배우 이명행 이후 연극계 파장
 
양승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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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연극계 대표 연출가인 이윤택 연희단 거리패 예술감독의 성추행 사실이 폭로됐다.     ©뉴스컬처DB
 
한국 연극계 대표 연출가인 이윤택 연희단 거리패 예술감독의 성추행 사실이 폭로됐다.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14일 자신의 SNS에 ‘미투(meto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10여 년 전 지방 공연 당시 자신이 겪었던 일을 밝혔다. 김 대표는 글에서 “여관방을 배정받고 후배들과 같이 짐을 푸는데 여관방 인터폰이 울렸다. 밤이었다. 내가 받았고 전화 건 이는 연출이었다. 자기 방 호수를 말하며 지금 오라고 했다. 왜 부르는지 단박에 알았다. 안마를 하러 오라는 것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안갈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자기 성기 가까이 내 손을 가져가더니 주변을 주무르라고 했다. 나는 손을 빼고 ‘더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방을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 대표는 “공연이 끝난 뒤 서울에서 해당 연출가를 마주칠 때마다 도망다녔다. 무섭고 끔찍했다. 그가 연극계 선배로 무엇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마다, 멋진 작업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의 기사들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제라도 이 이야기를 해서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이제 대학로 중간 선배쯤인 거 같은 내가 작업을 해나갈 많은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미투 운동’에 동참한 이유를 덧붙였다.
 
▲ 김수희 연출 페이스북 글 갈무리.(뉴스컬처)

김 대표에 폭로에 이윤택 감독은 사과의 뜻을 전하고 김 대표를 통해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신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감독이 속한 연희단거리패는 3월 1일부터 예정돼 있던 연극 ‘노숙의 시’ 공연부터 이후 모든 작업을 취소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연극계에서는 배우 이명행이 스태프를 성추행한 것이 폭로되면서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중도 하차하고 사과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상황에서 성추행 문제는 파장이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소식을 접한 관객들은 “여태껏 내가 좋아했던 연희단거리패의 공연은 다 무엇이었을까” “참담한 기분을 감출 수 없고 지난 시간을 도둑맞은 것 같다” “또 다른 가해자가 있을 것 같아 극장에 가기가 두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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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8/02/14 [11:23]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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