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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 [하모니]
상처를 안은 영혼들의 울림
 
송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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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하모니](감독 강대규)에서 정혜(김윤진) 아들의 돌잔치 장면.     © 뉴스컬쳐 DB
 
세상에서 노래만큼 호소력이 짙은 전달방법이 있을까?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때론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치유하기도 한다. 말로서 표현할 수 없는 세심한 감정의 전달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노래의 힘을 일깨워주는 영화 한편이 우리 곁에 찾아온다.
 
삭막하고 무미건조한 교도소 안에서 우렁찬 사내아이의 ‘응애’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아이와 교도소라는 배경이 대조되며 영화 [하모니](감독 강대규)는 시작한다.
 
교도소 안에서 아이를 키우는 정혜(김윤진 분)와 음대교수였던 사형수 문옥(나문희 분), 성악 천재 유미(강예원 분) 등은 한 방에서 지내는 수감자들이다. 그들은 저마다 아픈 사연으로 죄를 짓고 수감되어 있지만,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그들 나름대로의 따뜻한 생활을 해나간다.
 
규칙적이고 딱딱한 교도소 생활에 웃음꽃을 피우는 정혜의 아들은 인기만점이다. 정혜가 직접 키우지 못하고, 이 귀염둥이를 입양시켜야만 하는 현실이 가혹하기만하다. 시공간을 초월한 어미의 넓디넓은 사랑은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교도소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아픔을 보여준다. 정혜의 모성애와 더불어 수감자들과 관계되어있는 가족들의 애정, 화를 다스리고 타인을 용서하기까지의 내면적인 모습들은 배우들의 촉촉한 눈빛과 세심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 청주여자교도소 합창단
 
▲ 영화 [하모니](감독 강대규)에서 청주여자교도소 합창단이 노래를 하는 장면.     © 뉴스컬쳐 DB
 
교도소 안에 합창단이 결성되면서 각기 다른 아픈 사연을 간직한 수감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고, 상대하지 않던 이들은 불협화음일 수밖에 없다. 소프라노와 메조 등의 구분 조차 모르는 이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할뿐이다.
 
“남은 시간이라도 웃으며 살아야하지 않겠나, 음악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며 지휘를 맡은 문옥은 단원들의 쳐져있는 사기를 돋운다. 동시에 교도소내의 엄마 같은 존재로서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들은 마음 깊은 곳에 담아두었던 과거의 상처를 꺼내어 대화하기 시작한다. 밝히고 싶지 않았던 범죄를 끄집어내어 세상밖에 대면시키는 것이다. 고해성사를 하듯 서로의 죄를 어루만지고 뉘우치며 함께 성숙해나간다. 조화되지 않을 것 같던 이들도 점차 마음의 소통을 하면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영혼의 목소리로 탈바꿈된다.
 
하이라이트는 교도소 합창단이 크리스마스 이브날 외부공연을 한 후, 가족들과 재회하는 장면이다. 수감된 후 처음으로 세상에 한 발자국을 내딛어 보는 이들의 용기와 설렘은 배우들의 세심한 연기로 전달된다. 순백 드레스는 깨끗이 정화된 수감자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멀리서도 가족을 한눈에 알아보곤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는 모습에 객석 여기저기에서는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성장해가는 그녀들의 모습은 더 이상 수감자로서가 아닌, 하나의 사람으로서 관객들과 마주한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견디어 내고 한단계 뛰어 넘어선 그녀들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지난 간담회에서 강대규 감독은 “우발적 사고로 교도소로 들어온 재소자들의 일상생활에 중점을 두고 해석했다”며 “그 속에서 가족들과 단절된 마음을 음악을 통해서 회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말한 바 있다.
 
**
 
‘나는 할 수 있어요. 꽃 피울 수 있어요. 아직 꿈이 있기에 오늘이 아름답죠’ 갑갑한 현실과 대조되는 희망찬 가사와 멜로디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음에 한 줄기 빛을 선사하는 OST는 영화 [하모니]의 감동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영화정보]
제목: [하모니]
감독: 강대규
출연: 김윤진, 나문희, 강예원, 이다희, 정수영, 박준면 외
장르: 드라마
개봉일: 2010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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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승 기자
뉴스컬쳐/편집국/문화팀
 
2010/01/20 [18:0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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