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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성의 두고온 수첩] 숟가락 얹기는 이제 그만
한류 뮤지컬을 위한 참다운 지원정책은?
 
박병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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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잭 더 리퍼] 일본 제작발표회 현장. (본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무관함)     ©뉴스컬처 DB
 
(뉴스컬처=박병성 칼럼니스트)
공무원들과 일해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힘들다고 한다. 절차를 중요시 하고 융통성이 없는 꽉 막힌 조직이라는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부지기수인데, 원칙만을 고집하니 함께 일하는 이들이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랏돈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기본 태도이다. 국민이 낸 세금을 운용하는 일이니 다소 답답할 정도로 엄격해야 하고, 하나하나 까다롭게 근거를 남겨야 한다. 공무원의 일처리는 신중, 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처리가 신중한 것과 안전한 일을 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종종 국가사업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지명도, 인지도에 너무 연연하는 모습을 볼 때면 씁쓸한 마음이 든다.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지인은 요즘 심경이 불편하다. 한국의 한 국가 단체가 싸이를 일본에 알리기 위한 이벤트를 지원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싸이는 이미 세계적인 스타이다. 굳이 국가가 나서 도와주지 않아도, 스스로 충분히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싸이여야만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움직이면 사람들이 주목하기 때문이다. 국가 단체로서 실적도 올리고, 대외적인 홍보 효과도 올릴 수 있다. 그야말로 숟가락 하나 얹어 생색도 내고 성과도 올리고 싶은 마음이리라.
 
소녀시대, 카라가 일본에서 한창 히트 칠 때 싸이는 해외 시장에서 관심을 가진 가수가 아니었다. 그런 시기에 싸이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해외 진출을 위해 도움을 주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가능성을 발견해주고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검증되고 자생력이 있는 브랜드가 되었을 때 거름도 주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것은 뮤지컬 분야도 마찬가지다.
 
2011년 단 두 편의 창작뮤지컬이 일본을 진출했다. 그러나 다음해인 2012년에는 무려 7편에 달하는 창작뮤지컬이 일본을 진출했다. 드라마 한류, K-POP 한류에 이어 뮤지컬 한류가 도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에 찬 반응이 쏟아졌다. 실제로 2013년에는 도쿄 롯본기에 한국 뮤지컬 전용관인 아뮤즈 뮤지컬 시어터가 생겨 일 년 내내 한국 뮤지컬이 올라간다. 해외 진출 창작 뮤지컬 지원금이 생긴 것도 이 즈음이다. 2012년 ‘창작뮤지컬 육성 지원금’ 30억 원 중 10억 원을 해외 진출 작품에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한류 뮤지컬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자 이런 지원 사업이 등장한 것이다. 공공적인 지원이 시장을 읽고 주도하지 않고 언제나 한 발 뒤에서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고 있다.
 
오지랖 넓게 생각한다면 이를 나랏돈 쓰는 이의 신중함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지원을 요구하는 손길은 너무나도 많다. 그렇다면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점을 십분 이해한다고 치더라도 지원 대상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K-POP 한류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는 것이 왜 싸이여야 하는가?
 
현재 해외에 진출하는 창작 뮤지컬은 대부분 플랫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방 공연 기획자가 서울의 공연을 사가듯, 일본 제작사가 한국 뮤지컬을 사가는 형식이다. 공연이 흥하든, 망하든 한국 제작사는 손해를 보지 않는다. 이런 식의 플랫 방식 제작이 많은데도 해외 진출 작품에 지원금을 준다. 이미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된 제작사에 보너스를 주는 격이다. 도대체 이것이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는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
 
필요한 분야,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식견을 지니고 사전에 지원, 육성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차선책으로 가능성이 검증된 후 지원을 하더라도 지원 방식이 목적에 부합한가를 따져 보아야 한다. 지금의 지원 방식은 지나치게 실질적인 도움보다,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려고만 하고 있다. 뮤지컬 한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 진출하는 작품을 선발해 지원금을 준다. 순수예술이라면 그 자체로 수익 구조를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개별 작품에 직접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뮤지컬은 문화산업이다. 그 자체로 경쟁력이 없는 작품을 지원금까지 주어가면서 계속 만들라고 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그보다 국가의 지원은 좋은 창작 뮤지컬, 경쟁력 있는 창작 뮤지컬이 양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뮤지컬 한류의 활성화도 개별 작품을 직접 지원하기보다는 지금 일본 뮤지컬 시장을 중심으로 한국 뮤지컬이 수출되고 있는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그것을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현재 일본 진출 뮤지컬들은 한국에 알려진 바와 다르게 흥행 성적이 좋지 않다. 솔직히 말하자면 흥행 성적이 엉망이어서 한국 뮤지컬을 수입해간 대부분의 일본 제작사가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아직 일본 공연 팬들에게 한국 뮤지컬과 배우들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흥행 실패가 반복된다면 뮤지컬 한류는 조기 종영될 가능성이 높다. 그전에 지금의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국 뮤지컬, 한국 뮤지컬 배우들을 일본 시장에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 진출을 원하는 제작사들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이것이 참다운 지원이 아닐까. 어차피 진출할 작품에 후원이란 숟가락 하나를 더 얹은 식의 지원은 이젠 그만했으면 좋겠다.
 
(감성을전하는문화신문=뉴스컬처)
연극 뮤지컬 클래식 무용 영화 인터뷰 NCTV 공연장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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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성]
PROFILE---------------
現 월간'더뮤지컬' 편집장
現 뉴스컬처 칼럼니스트
 
2013/06/30 [13:40]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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