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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드림걸즈’ 화려한 줄만 알았는데… 코끝이 찡하네
꿈을 위해 희생한다면 그건 진정한 행복일까?
 
송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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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드림걸즈(연출 데이비드 스완)’ 공연장면 중 에피(박혜나 분)를 포함한 드림즈가 지미(가운데 최민철 분)의 코러스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꿈을 이루기 위해 소중한 무언가를 희생할 수밖에 없다면 과연 행복한 것일까? 시골에서 상경한 ‘드림메츠’ 소녀들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꿈을 싣고 탤런트 쇼에 출연한다. 그곳에서 만난 명가수 ‘지미’의 코러스로 시작한 이들은 매니저 커티스의 도움을 받아 화려한 쇼비즈니스 세계에 ‘드림즈’라는 이름으로 데뷔하기에 이른다. 비즈니스에 능한 커티스는 ‘드림즈’의 성공을 위해 메인보컬이었던 에피를 대신해 아름다운 외모와 부드러운 음색을 갖춘 디나를 메인보컬로 세운다. 자존심에 금이 간 에피는 가족과도 같았던 동료들에게 실망하고, 게다가 사랑인 줄 알았던 커티스의 배신에 깊은 상처를 받는다. 꿈을 좇다 어느새 우정과 사랑을 모두 잃어버린 에피, 그녀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화려한 쇼뮤지컬의 정석을 보여주는 뮤지컬 ‘드림걸즈(연출 데이비드 스완)’가 6년 만에 돌아왔다. 2009년 국내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한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 공연으로 제작돼 16만 관객을 끌어 모으고 국내 유수 뮤지컬 시상식의 최고 작품상을 휩쓸며 ‘드림걸즈’의 저력을 보여줬다. 2015년 새롭게 탄생한 뮤지컬 ‘드림걸즈’는 동시대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과감히 메스를 들이댔다. 재공연을 선보이면서 주력했던 건 ‘드라마’에 충실한 해석이었다.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은 “장면의 순서를 바꾸거나 세트에 변화를 줌으로써 깊이 있는 울림을 주는데 힘을 실었다”고 밝혔다.
 
‘드림걸즈’는 1960년대 실존했던 전설적인 흑인 R&B여성그룹 ‘슈프림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흑인 여가수들이 백인 중심의 음악 사회에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다. 초연 공연은 화려함 속에 잔인한 칼날을 지닌 쇼비즈니스의 이면을 가감 없이 무대 위에 펼쳐보였다면, 이번 공연은 쇼비즈니스의 냉정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으려는 소녀들의 드라마를 강하게 이끌고 간다. 고집이 강해 자존심을 꺾을 수 없었던 에피, 그리고 진정한 ‘나’를 잃고 성공만을 좇은 디나. 두 여성의 진심 어린 깨달음과 화해는 객석의 감동으로 이어진다. 더불어 드림즈를 이용해 자신의 야망을 채우려던 커티스 또한 잘못된 집착은 꿈을 변질시킬 수 있다는 인간의 욕망을 대변한다.
 
▲ 뮤지컬 ‘드림걸즈(연출 데이비드 스완)’ 공연장면 중 디나(왼쪽 윤공주 분)가 에피(박혜나 분)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6년 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무대다. 400개 LED 화면으로 무대 벽면을 가득 메운 과거와 달리 이번 무대는 660개의 네모난 ‘셀’로 가득 채워져 있다. ‘셀’은 뮤지컬 ‘드림걸즈’가 말하고자 하는 ‘꿈’을 의미하는데, 주인공들의 꿈이 가까워질수록 빛을 발하는 셀의 개수가 늘어난다.
  
동명영화에서 비욘세, 제니퍼 허드슨 등이 불러 큰 화제가 됐었던 ‘드림걸즈’의 명곡을 화려한 의상과 안무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스텝 인 투더 배드 사이드(Steppin' to the Bad Side)’에서는 남자 배우들의 박력 있는 안무와 감각적인 영상의 조화가 인상적이며, ‘원 나잇 온리(One Night Only)’에서는 R&B버전과 디스코버전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를 오르내리는 장면을 빠른 전환으로 그린다. 에피와 디나의 듀엣곡인 ‘리슨(Listen)’에서는 그녀들의 꿈을 닮은 커다란 셀 하나가 빛을 내며 긴 여운을 남긴다. 소울 충만한 노래를 가슴에서부터 폭발시키는 배우들은 작품에 감동을 더하는 일등공신이다.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왕년의 R&B스타 ‘지미’ 역을 눈여겨 볼만하다. 2009년 지미 역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최민철은 다시 한 번 흑인 소울을 살려 가벼운 몸짓, 눈빛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욕심을 부리는 커티스에게 반항하며 “우리 다들 신나게 놀 준비 됐죠?”하고 관객에게 말을 거는 장면은 그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능청스러움이다. 객석은 이내 마음을 활짝 열고, 극에 깊숙이 들어간다.
 
뮤지컬 ‘드림걸즈’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화려한 쇼’라 평가를 받아온 작품인 동시에 속이 꽉 찬 드라마로 진정한 행복을 묻는다. 눈귀가 즐거운 쇼를 보고 싶은 관객도,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고 싶은 관객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뮤지컬이라 할만하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드림걸즈’           
극작/작사: 톰 이언(Tom Eyen)           
작곡: 헨리 크리거(Henry Krieger)           
연출/안무: 데이비드 스완(David Swan)  
음악감독: 원미솔  
무대디자인: 오필영  
조명디자인: 이우형  
음향디자인: 권도경  
의상디자인: 조문수  
무대감독: 노병우       
공연기간: 2015년 2월 26일 ~ 5월 25일     
공연장소: 샤롯데씨어터      
출연진: 차지연, 최현선, 박혜나, 김도현, 김준현, 최민철, 박은석, 윤공주, 박은미, 유지, 난아 외.        
관람료: VIP석 14만원, R석 11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뉴스컬처=송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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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지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song@newsculture.tv
 
2015/03/16 [18:02]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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