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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문가 허영훈 대표가 말하는 청년실업문제의 해답은?
"일자리가 아니라 기획력이 답이다"
 
김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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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문가로 잘 알려진 댄허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허영훈 대표를 만나서 최근 사회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문제에 관해 물었다.
 
▲ 댄허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허영훈 대표를 만났다     © 강수현 기자

 
Q.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계시던데

A. 대학과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통해 법학을 전공했고 최근에는 문화예술학 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육군정훈공보사관으로 임관해서 동해안 최북단 전선에서 사단 공보장교로 근무한 후 삼성전자에 공채로 입사해서 반도체 기획팀에서 5년간 일하다가 2006년부터 문화예술사업 기획전문회사를 설립해서 올해 10년 째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기획력을 문화예술계에 심는 기획전문가로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공연기획 및 연출가, 칼럼니스트, 작사 및 작곡가, 대학강사, 사외이사, 전문위원, 연구소 지도교수, 방송 진행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비결은?


A. 기획입니다. 무엇이든 기획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도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Q. 기획전문가 입장에서 청년실업문제를 어떻게 보시는지


A.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접하는 청년실업문제 뉴스는 하나같이 ‘실업률 사상 최고치’를 타이틀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마치 경쟁하듯 말이죠. 그러면서 해결책으로 늘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하나는 ‘창업지원’이고 다른 하나는 ‘일자리 만들기’ 입니다. 그렇다보니 정부나 지자체는 청년창업지원이나 취업준비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정신 없이 쏟아내고 있고 동시에 문제점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을 지원하는 것만이 청년실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는 것인지, 그리고 그에 앞서 그 근본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고나서 그러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지를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Q. 창업지원이나 일자리 창출이 청년실업문제의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는 뜻?


A. 해결책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業(업)이나 자기목표를 설정하는 데 있어서 청년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성장과정에서 스스로 심도있게 고민하거가 관련된 교육을 받아 본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사회 분위기나 기성 세대의 잘못된 가이드로 인해 소위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에만 열을 올리고, 막상 대학에 진학해서는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졸업 직전에 겨우 생각하는 것이 전부라는 것입니다.

 

왜 매년 공무원과 교사가 직업 선호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잘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내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통해 경제활동을 영위하고, 어떻게 사회에 공헌하며 살 것인가를 스스로 공부하고 깨닫고 준비하게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청년실업문제의 해결은 이러한 근본적 문제를 인식하는 것, 즉 청년들이나 정책가들이 핵심가치(core value)를 제대로 쫓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제시된 문제가 올바른 문제인지부터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Q. 무엇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인가?


A. 첫째는 잘못된 사회분위기고, 둘째는 교육의 부재입니다. 산업사회에서 지식경제사회로 이미 오래 전에 넘어왔지만 여전히 생각은 산업사회 이전에 묶여있는 것을 보게됩니다. ‘대학은 나와야 인간취급 받는다’ 등의 잘못된 인식과 이를 동조하는 사회분위기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수생들은 왜 잘못한 것처럼 고개를 숙여야합니까?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못한 것이 왜 부끄러운 일이어야 하나요? 사회분위기와 교육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학교에서 진로상담을 한다지만 성적에 맞는 대학을 고민하는 것 외에 무엇이 더 있나요? 세계 최고의 일류대학을 나왔어도 가업으로 내려오는 두 평 남짓한 우동집을 이어 받아서 장사를 하는 것이 왜 비정상으로 인식되어야 하나요? 스스로 ‘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지식, 그리고 자기 목표만 뚜렷하다면 대학을 안가든, 방황을 하든, 길거리에서 장사를 하든 개인의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해야죠. 그것이 진정한 지원이 아닐까요? 대한민국의 이런 잘못된 인식과 교육이 사교육을 만들었고, 갑과 을을 만들었고, 사회범죄를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Q. 그럼 해결책은 무엇인가?


A. 기획력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기획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획을 알면 자기 자신이 보이고, 기획을 하면 스스로가 변합니다. 그것이 교육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진로를 기획하고, 사회생활을 준비하고, 나아가 ‘은퇴기획’과 ‘사망기획’까지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기획은 반드시 ‘공부’를 전제로 하며, ‘기록’과 ‘평가’를 과정 속에서 수 없이 반복하게 됩니다.

 

그것이 가정에서, 조직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퍼져나간다면 사회분위기는 물론 국가정책방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외부강사에 의한 ‘기획’ 수업을 포함시키고, 대학에는 교양필수과목으로 학년별 심화과정을 개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보다 앞서 국가적으로 기획전문가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기획전문가 과정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허영훈 대표     © 뉴스컬처 DB

 

 

 

 

 

 

 

 

 

 

 

 

 

 

 

 

Q. 국내 기획전문가 1호라고 들었는데, 사실 각 분야에 기획전문가들은 많지 않나?


A. 공연기획전문가, 게임기획전문가, 마케팅기획전문가 등 분야별 기획자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분야의 어떤 과제가 주어지더라도 자신있게 그 기획안을 해당 분야의 전문가 이상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획자는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요? 예를 들어 게임기획전문가에게 ‘수도권지역 하수도 개선공사 기획안’을 국내 최고 업체와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기획안을 만들어보라면 그것이 가능할까요? 가능하다고 답할 수 있는 기획자를 저는 진정한 기획전문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기획의 핵심가치를 간과하고 기획서를 잘 쓰는 방법에 익숙하거나 아이디어를 기획서에 잘 옮기는 정도의 기획자, 또는 지나간 기획안을 일부만 고쳐서 다시 활용하는 기획자라면 그냥 그 분야의 기획자로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획의 본질과 기능을 제대로 알고 가장 높은 곳에서 문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마인드를 갖추어야만 기획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국가적 차원의 엄청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오직 재해전문가와 관계당국의 책임자들만 앉혀놓고 해결책과 예방책을 만들어내라고 하면 과연 얼마나 잘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저는 기획전문가들이 먼저 모여서 필요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에 제대로 색을 칠할 각계 전문가들을 다음으로 모시는 게 맞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분야의 문제를 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 안에 신뢰할 수 있는 기획전문가가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Q. 기획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나?


A. 이미 우리는 평상시에 기획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다만 기획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체계화시키거나 매뉴얼화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뿐입니다. 企劃(기획)은 한자가 주는 의미 그대로 ‘바라는 것을 새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들을 여러가지 모양으로 고민하고 정리해보는 것이 바로 기획입니다.

 

장을 보기 전에 필요한 식재료의 종류나 수량, 보관기간, 예산, 식구 수 등을 고려해서 미리 메모지에 적어가는 것이 대표적인 기획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메모를 적는 행위 속에서 가족들의 건강과 입맛을 고려하게 되고, 메뉴를 고민하며, 예산에 맞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장을 보기 위한 고민들을 정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충분히 고민이 모였을 때 ‘최적의 장보기’가 완성되는 것이죠. 소위 ‘주부 9단’이 가장 바람직한 기획전문가의 모습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듯 기획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평소 사고하는 습관을 기획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기에 전문적인 지식과 창조적 아이디어, 그리고 사회적인 리더십이 결합된다면 이미 반은 기획전문가가 되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기획마인드가 올바로 형성이 되었다면, 대학을 왜 가야하는지, 대학을 가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졸업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하게 되는 것입니다.
 
Q. 기획전문가 입장에서 평소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


A. 사회의 모든 문제는 기획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을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2014년부터 지자체와 학교, 기업, 단체 등 전국을 다니면서 기획전문가 과정을 개설해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출판을 목표로 현재 ‘기획총론’이라는 책을 집필하고 있는데요, 학교나 기업에서 쉽게 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에는 기획재정부에 대통령 직속의 ‘기획전문가 자문위원회’ 구성을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2차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대한인터넷신문협회 이치수 회장(사진 왼쪽)과 2015 INAK 창조예술상 수상자 허영훈 댄허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대표의 모습.(뉴스컬처)      ©뉴스컬처DB

 

한편, 허영훈 대표는 올해 대한민국교육공헌대상(조직위원회)을 수상했고, 작년에는 INAK 창조예술상(대한인터넷신문협회)과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조직위원회)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창조경영인대상(미래지식경영원)을 수상했다.

 

스스로를 ‘오지랖의 최고봉’이라고 말하는 허대표는 올바른 사회변화를 위해 자신이 힘들어지는 것은 기획전문가가 겪게 되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이야기 한다.

 

예술가들에게는 절대로 재능기부를 말하지 말고, 본인 같은 사람에게 재능기부를 당당히 요청하라고 말하는 허대표의 행보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획’을 퍼뜨리게 될 것을 기대해본다.
 
(뉴스컬처=김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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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현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100뉴스팀
ksh@newsculture.tv
 
2016/07/26 [14:12]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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