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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사 다’ 윤지호 대표 “영화계 이단아요? 불도저 같은 무모함 덕분이죠”
‘대배우’ ‘이와 손톱’ 연달아 제작, 영화 넘어 콘텐츠 왕국 꿈꾼다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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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작사 '영화사다'의 대표 윤지호를 서울 개포동의 사무실에서 만났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원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잖아요. 영화를 향한 로망 하나로 부딪쳤죠.” 벌써 두 번째 작품이다. 정글 같은 영화계에서 갓 1년 넘긴 신생 제작사가 상업영화 두 편을 연달아 제작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해낸 사람이 있으니 지난해 3월 설립된 ‘영화사 다’의 윤지호 대표다.
 
올 상반기 천만 요정’ 배우 오달수를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 ‘대배우(감독 석민우)’를 선보였으며, 현재는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고수, 김주혁 주연의 스릴러 영화 ‘이와 손톱(감독 정식)’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 “이 모든 공은 좋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겸손한 대답을 내놓는 그를 만나 ‘영화사 다’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영화사 다’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영화사 다’ 작년 3월 정식 출범했습니다. 많은 분이 저희 제작사의 이름을 재밌게 봐주시는데요. 많은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한자어 많을 ‘다(多)’를 가져와 작명했습니다. 중의적으로 보면 ‘영화사다. 어쩔래?’라는 묘한 반항적인 느낌이 나서 재미있더라고요.(웃음) 앞서 영화 ‘대배우’로 인사를 드렸고, 지금은 ‘이와 손톱’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어요. 아직 많은 관객과 만나지는 못했지만, 소재 발굴에 만전을 다하고 있습니다.

-‘영화사 다’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사진작가로 10년 정도 활동하면서 광고 스튜디오를 운영했어요. 이전에는 드라마나 영화 스태프로 활동한 적이 있고요. 다른 일을 하고 있었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영화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그리고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엇을 할 수 있나’ 진지하게 고민하다보니, 영화 제작이 딱 제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물론 결정적인 계기도 있었습니다. 광고 스튜디오를 운영할 때 겸임으로 엔터테인먼트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저에게 영화 제작을 맡겼습니다. 당시에는 영화 제작에 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보기 좋게 실패했어요. 그러다보니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제대로 다시 한 번 부딪쳐 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때, 주변에서 좋은 시나리오를 소개받아 직접 제작사를 차리게 됐습니다. 그게 바로 정식 감독님의 시나리오 ‘이와 손톱’이었습니다.
 
▲ 지난해 3월 '영화사 다'에서 첫 번째로 선보인 영화 '대배우(감독 석민우)' 스틸 컷.     © 사진=영화사 다
 
-‘영화사 다’의 첫 번째 영화는 오달수 주연의 ‘대배우’가 됐는데요?
 
▶영화 제작이 마음대로 착착 풀리는 게 아니다 보니 ‘이와 손톱’보다 ‘대배우’가 먼저 투자를 받고 관객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사실 신생영화사가 상업영화를 제작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거든요. 예산이 많이 드는 ‘이와 손톱’과 함께 규모가 작지만 내실 있는 작품도 준비해보자고 하던 차에 정식 감독님께서 석민우 감독님을 소개해주셨어요. 두 분 모두 박찬욱 감독님 연출부 출신이에요.
 
석 감독님과 만나서 일본 소설 ‘벽장 속의 치요’를 가지고 한두달 준비했는데 아쉽게도 원작자 측에서 허락해주지 않아서 판권을 사지 못했어요. 그래도 이대로 석 감독님과 인연을 저버리기 아쉬워서 “혹시 시나리오 써놓으신 거 없느냐”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보여주시더라고요. ‘연기의 제왕’이라는 시나리오였는데 그게 지금의 ‘대배우’예요. 시나리오를 읽고는 너무 좋아서 바로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했어요. 이후 시나리오를 다듬고 배우 분들에게 출연 허락을 받고, 본격적으로 투자사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대배우’에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캐스팅 비화나 촬영 뒷이야기가 있다면?
 
▶일단 주연 오달수 선배님은 석 감독님과의 인연으로 출연을 흔쾌히 승낙해주셨어요. 일전에 박찬욱 감독님 영화를 촬영하면서 숙소에서 둘러앉아 맥주를 마시곤 했는데 그때 오달수 선배님과 석 감독님이 감독으로 입봉하게 되면 함께하자고 약속을 하셨대요. 이경영, 윤제문 선배님도 시나리오를 보시곤 “재밌다”하면서 오케이 해주셨어요.
 
특히 이경영 선배님은 “내가 언제 박찬욱 감독 역을 해 보겠느냐”며 즐거워하셨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순조롭게 캐스팅이 이뤄졌죠.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어요. 저는 거의 모든 촬영 회차에 갔어요. 심지어 한 스태프가 제게 “스태프 코스프레 그만하라”면서 오지 말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웃음)
 
-분위기가 좋은 현장이었지만 ‘대배우’는 손익분기점인 100만 관객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부끄럽거나 민망하지는 않습니다. 첫 작품이었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감독님, 배우들이랑 개봉 전에 “절대 관객 수에 연연하지 말고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만족하자”고 이야기도 했고요. 그래도 변명을 하자면 개봉 때가 영화계 비수기였고, 당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병되면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감독님과 투자사에 도의적인 책임감이 있다 보니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죠.
 
제가 부족하고 신생기획사라 흥행에 실패했나 그런 자책을 하기도 했는데, 그런 빚을 갚으라는 건지 이번에 ‘대배우’가 해외영화제(일본 후쿠오카 영화제)에 초청됐어요. 아직 수상한 건 아니지만,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만으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 좋아요. 끝까지 좋은 결과 얻기를 기도해야죠.

-준비하고 있는 ‘이와 손톱’은 어떤 영화인가요?
 
▶‘이와 손톱’은 미국 작가 빌 S. 밸린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해방기를 배경으로 약혼녀의 죽음을 쫓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이에요. 고수, 김주혁, 박성웅 배우가 출연하고,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장르가 스릴러다 보니 믹싱, CG, 음악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정 감독님께서 이번 작품을 위해 약 5년간 몰두하셨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 윤지호 대표는 앞으로 '영화사 다'의 비전에 대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좋은 영화로 꾸준히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신생 영화사가 상업 영화를 2편을 연달아 제작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저는 이단아에요. 영화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아직 영화 산업 전반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니까요.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이만큼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제 주변 사람들 덕분입니다. 영화에 대한 경험이 없는 저와 함께 하는 게 불안할 수도 있을 텐데 과감하게 결정해주셔서 감사할 뿐이에요. 제게 천운이 따른 건지 좋은 프로듀서, 감독님을 만났어요.
 
그래도 굳이 제 장점을 하나 꼽자면, 그분들이 저를 믿을 수 있었던 것은 불도저 같은 추진력 아니었을까요? 제작사를 차리기로 마음먹고, 제 개인 자산을 털어서 사무실을 차리고 감독님들과 계약했어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덤빈 게 도리어 득이 된 거 같아요.
 
-‘영화사 다’에서 선호하는 작품의 색깔이 있나요?
 
▶아직 2편밖에 제작하지 않아 뚜렷한 색깔을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습니다. 지금은 선입견 없이 다양한 색깔의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요. 그래도 제 취향이 반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짠한 멜로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수사물을 하고 싶어요. 실제로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일본 소설 ‘내일의 기억’을 영화화하고 싶어 원작자와 접촉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아직 고민 중입니다.
 
-앞으로 ‘영화사 다’의 비전을 내다본다면?
 
▶우선 상업 영화 제작사이기 때문에 수익을 내면서 좋은 영화를 꾸준히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습니다. 지금도 실제로 기획하고 있는 소재가 몇 개 있고요. 상업 영화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는다면, 단편이나 독립 영화에 후원하고 싶은 소망도 있습니다. 제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지 못해서 젊은 친구들은 더욱 풍족하게 재능을 펼쳤으면 해요. 더 나아가서는 영화제 유치도 꿈꾸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에서 국제영화제를 유치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습니다. 조만간 그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제작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사 다’가 아니라 드라마 제작사를 따로 꾸려서 말이죠. 최근 ‘태양의 후예’ ‘함부로 애틋하게’처럼 사전 제작되는 작품이 늘어나면서 드라마 제작 환경이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됐어요. 그동안의 로망이 현실이 된 만큼 그저 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 ‘잘’ 해내야죠. 영화 공부도 시작하고요. 영화 제작자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웃음)
 
 
[프로필]
이름: 윤지호
생년월일: 1979년 9월 11일
직업: 영화 제작자
제작: 영화 ‘대배우’, ‘이와 손톱’ 외
 
(뉴스컬처=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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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슬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news@newsculture.tv
 
2016/09/02 [10:16]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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