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CREATOR
WHO?
독자광장
이벤트
관람후기
기사제보
HOME > INTERVIEW > ACTOR
[인터뷰] ‘톡톡’ 이진희 “관객의 숨소리가 힘주는 공연, 같이 웃어서 행복해요”
동어반복증, 반향언어증을 앓고 있는 릴리 역 맡아
 
이슬기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공감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 연극 ‘톡톡(연출 이해제)’에서 릴리 역을 맡은 배우 이진희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져 나온다. 독특한 강박증을 안고 한자리에 모인 여섯 환자 덕분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득 품은 이들의 만남은 유쾌하게 또 가슴 뭉클하게 꾸려진 이야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연극열전6 시리즈로 국내 첫 상륙한 연극 ‘톡톡(연출 이해제)’의 배우 이진희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톡톡’은 2006년 프랑스 몰리에르 상의 영예를 안고 유럽 전역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뚜렛 증후군, 계산벽, 질병 공포 증후군, 확인 강박증, 동어반복증, 선공포증을 가진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스탠 박사를 찾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진희는 극 중 같은 말을 두 번 반복하고, 또 남의 말을 수없이 되뇌는 동어반복증과 반향언어증을 앓고 있는 릴리를 연기한다.
 
인터뷰를 시작하며 이진희는 “코미디 연극이라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고민이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합을 맞추는 배우들끼리 재미있는 장면일지라도 관객들의 취향과는 다를 수 있어 걱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연을 올리고 보니 생각 이상으로 관객의 반응이 뜨거웠다.
 
“극장 자체가 작가 관객과의 거리가 정말 가가워요. 숨소리가 고스란히 들리죠.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거 같아서 걱정을 좀 던 게 사실이에요. 웃음소리, 표정 등에서 굉장히 많은 힘을 받고 있죠. 즐겁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연극 ‘톡톡(연출 이해제)’ 공연장면 중 릴리(가운데 이진희 분)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이진희가 ‘톡톡’과 함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코미디가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진한 드라마의 극을 많이 하다 보니 웃으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배우들한테 방해가 될 정도로 많이 웃으면서 준비했던 것 같다”며 “그만큼 즐겁고 행복하게 무대에 서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솔직히 걱정이 많았어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릴리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 그렇게 재밌진 않았거든요. 약간 모호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배우가 어떻게 그리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도전하고 싶었어요. ‘그날들’도 즐거웠지만, 제가 이런 코미디 연극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즐거움을 느끼고 또 바로 전해드릴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죠.”

릴리를 만나고 가장 먼저 한 건 강박증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었다. 하지 않으면 죽을만큼 괴로운 것이 뭔지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우리 누구나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강박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지닌 습관들, 징크스를 찾아보고 또 강박증을 지닌 주변 사람들을 참고하면서 시작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극 중 릴리는 말을 두 번 반복한다. 같은 말을 똑같이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묻자 이진희는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 힘든 것도 있다”며 웃었다. 대사의 양은 반으로 줄어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금방 외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연 중 똑같이 말을 반복해야 한다는 부담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첫 번째 말에서 실수하면 두 번째 때 똑같이 하면 되거든요. 근데 반대로 실수할까봐 걱정이 커요.(웃음)”


▲ 연극 ‘톡톡(연출 이해제)’ 공연장면 중 릴리(이진희 분)가 말을 두 번 하지 않기 위해 입을 꾹 다물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여섯 환자 모두 들여다보면 아픈 사연들을 갖고 있다. 또 계속되는 황당한 상황들도 이들에게는 크고 심각한 문제다. 때문에 배우들은 각 인물에 대해, 그들이 지닌 강박증에 대해 섬세한 접근과 깊은 고민으로 연습에 임했다. 계산벽 벵상은 어마어마한 숫자를 외워야 했고, 결벽증 블랑슈의 경우 어디까지 예민하게 행동할지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이진희는 ‘톡톡’ 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단순한 코미디로만 비치지 않길 바랐다. “좀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너만 그런 거 아니야”라는 응원과 위로, 희망의 메시지가 웃음 속에 잘 녹아들길 바란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배우가 진짜 그 인물의 입장이 되어보려고 노력했다. ‘톡톡’은 웃음을 줄 수도 있지만,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응원이 잘 비춰서 좋다”며 모든 사람은 사랑받아 마땅하다는 따뜻한 메시지가 객석에 닿길 소망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참 바쁘게 살았던 거 같다”며 끝을 바라보고 있는 2016년을 추억했다. 두 작품을 겹쳐서 하기도 하는 등 온전히 공연에 빠져 살았던 1년이었다. 하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빠져서 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다가올 2017년 또한 “더욱 행복하게 건강한 웃음으로 맞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이진희는 ‘톡톡’에 대해 "건강하고 즐거운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세상이 웃을 일이 많지 않은데 이런 공연을 하는 게 슬프기도 하지만, 행복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저는 공연을 하는 순간이 정말 즐거워요. 이제 공연 자체가 취미 생활이 되기는 힘들어져 좀 아쉽지만, 무대에서 항상 ‘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나는 참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내년도 올해처럼 행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에서 오는 감동은 모두 배우가 이 무대를 놓을 수 없는 이유일 거에요.(웃음)
 
그런 점에서 ‘톡톡’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더 좋기도 해요. 관객과 같이 웃을 수 있잖아요.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할 때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잠깐이라고 느끼고, 스스로 자신의 결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품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요. 같이 호흡하고 또 같이 치료받고 용기를 낼 수 있는 공연을 그리고 싶어요.”


[프로필]  
이름: 이진희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3년 2월 15일 
출연작: 공연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신의 아그네스’, ‘줄리에게 박수를’, ‘청춘, 18대 1’, ‘멜로드라마’, ‘조선 연정 스캔들 호야’, ‘다락방’, ‘산티아고 가는 길’, ‘그을린 사랑’, ‘만선’, ‘메피스토’, ‘배수의 고도’, ‘그날들’, ‘코카서스의 백묵원’, ‘프라이드’, ‘킬미나우’, ‘햄릿-더 플레이’, ‘톡톡’ 외.

 (뉴스컬처=이슬기 기자)
대한민국No.1 문화신문 [뉴스컬처]
[뉴스컬처 NCTV][뉴스컬처 360VR][뉴스컬처 연예TV][네이버 포스트]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2017 공연계 결산 TOP10②] 이머시브·생중계 진화하는 공연, 넘나드는 장르가 대세
[2017 공연계 결산 TOP10①] 블랙리스트·임금체불·한한령, 꽁꽁 얼어붙은 무대 녹을까
[NC직캠] 뮤지컬 ‘모래시계’ 김우형-조정은, 너에게 건다
[리뷰] 말이라는 ‘기표’ 마음이라는 ‘기의’, 둘의 상관 관계는…연극 ‘랭귀지 아카이브’
[NC직캠]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시츠프로브 현장 공개
[개봉예정작] 12월 둘째주 영화 뭐볼까?
[지금은 연습중] 한겨울 더 생각나는 낭만적인 러브 스토리…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공공연한 이야기] 크리스마스의 단골손님 ‘호두까기 인형’ 만나 볼까
[직캠라이브] 뮤지컬 ‘판’ 하이라이트…조선 최고 조동아리들의 유쾌-통쾌한 입담
[프로관극러 입문서④] ‘오리지널’ ‘라이선스’ ‘프리뷰’ 아리송한 공연 형식, 그 차이는?

이슬기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news@newsculture.tv
 
2016/11/19 [10:01] ⓒ 뉴스컬처
 
관련기사목록
[톡톡] 올해도 ‘문화 회식’ 대세…남녀노소 즐기는 힐링 코미디 연극 ‘톡톡’에 단체 관람 이어져 허다민 기자 2017/11/22/
[톡톡] [인터뷰] ‘톡톡’ 오정택 “한쪽으로 치우친 삶의 기울기, 옆 사람 바라보면 대칭이 돼요” 양승희 기자 2017/11/08/
[톡톡] [리뷰] 언제부터 우리는 강박에 시달렸을까? 연극 ‘톡톡’ 황정은 기자 2017/10/30/
[톡톡] 대학로 발칵 뒤집은 코미디 연극 ‘톡톡’ 10월 귀환…초연 멤버에 새로운 얼굴 더해 양승희 기자 2017/09/08/
[톡톡] [인터뷰] ‘톡톡’ 이진희 “관객의 숨소리가 힘주는 공연, 같이 웃어서 행복해요” 이슬기 기자 2016/11/19/
[톡톡] [컬처포토②]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는 유쾌한 환자들 이야기, 연극 ‘톡톡’ 박남희 기자 2016/11/06/
[톡톡] [컬처포토①] 스트레스가 일상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연극 ‘톡톡’ 박남희 기자 2016/11/06/
[톡톡] [NC포토] ‘톡톡’ 이진희, 아버지께 하지 못한 말 박남희 기자 2016/11/03/
[톡톡] [NC포토] ‘톡톡’ 김진수, 이거 정말 쉬운 건데 박남희 기자 2016/11/03/
[톡톡] [NC포토] ‘톡톡’ 김영철, 제발 투표해주세요 박남희 기자 2016/11/03/
[톡톡] [NC포토] ‘톡톡’ 서현철, 그룹 치료도 괜찮군요 박남희 기자 2016/11/03/
[톡톡] [NC포토] ‘톡톡’ 김아영, 이탈리아를 샀어야 했어 박남희 기자 2016/11/03/
[톡톡] [NC포토] ‘톡톡’ 손지윤, 부끄러운데 박남희 기자 2016/11/03/
[톡톡] [NC포토] ‘톡톡’ 정수영, 연구소 무균실에서 일해요 박남희 기자 2016/11/03/
[톡톡] [NC포토] ‘톡톡’ 김지휘, 저는 여기 있을게요 박남희 기자 2016/11/03/
[톡톡] [NC포토] ‘톡톡’ 정선아, 우리 집 어떻게 해 박남희 기자 2016/11/03/
[톡톡] [NC포토] ‘톡톡’ 김대종, 힘드셨겠어요 박남희 기자 2016/11/03/
[톡톡] [NC포토] ‘톡톡’ 최진석, 완전 어색해 박남희 기자 2016/11/03/
[톡톡] [현장스케치] 무언가에 집착하는 내 마음에 귀 기울여준다면…연극 ‘톡톡’ 양승희 기자 2016/11/03/
[톡톡] [리뷰] 기상천외한 강박증 환자 여섯, 외로운 세상에 웃음 폭탄을 던지다…연극 ‘톡톡’ 이슬기 기자 2016/11/02/
핫이슈
[2017 공연계 결산 TOP10①] 블랙리스트·임금체불·한한령, 꽁꽁 얼어붙은 무대 녹을까
[2017 공연계 결산 TOP10②] 이머시브·생중계 진화하는 공연, 넘나드는 장르가 대세
[인터뷰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박혜나-김찬호 “역할로 존재할 때 짜릿함 느껴요”
[리뷰] ‘의심의 여지’ 없이 훌륭하다, 극단 산수유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현장스케치] 강력하고 중독성 있으면서 계속 생각나는 매력으로…뮤지컬 ‘모래시계’
가장 많이 본 기사 [INTERVIEW]
[인터뷰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박혜나-김찬호 “역할로 존재할 때 짜릿함 느껴요”
[인터뷰②]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박혜나-김찬호 “출근도 퇴근도 함께하니 좋아요”
[인터뷰] ‘팬레터’ 김수용 “나를 믿어주면 군주에게 목숨 건 장수의 마음이 되죠”
MUSICAL
[현장스케치] 소극장으로 옮긴 ‘베어 더 뮤지컬’ 신인 배우와 더 신선한 호흡으로
PLAY
[리뷰] ‘의심의 여지’ 없이 훌륭하다, 극단 산수유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MUSICAL
[현장스케치] 강력하고 중독성 있으면서 계속 생각나는 매력으로…뮤지컬 ‘모래시계’
About NewsCultureHISTORY이용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사업제휴안내기사제보
㈜콘팩/뉴스컬처|대표이사/발행편집인:이훈희|취재팀장:양승희|영상제작본부장/이사:이장희|콘텐츠사업본부장:박상욱
취재팀:02-715-0013|편집팀:02-715-0012|영상제작본부:02-714-0052|콘텐츠사업본부:02-715-0014|청소년보호책임자:이장희
정기간행물등록번호:서울아02083|발행일자:2006.11.03|등록일자:2012.04.19.|주소: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297, 우신빌딩 5층 뉴스컬처
㈜헤럴드|대표이사:권충원|인터넷신문등록번호:서울 아03710|주소:서울시 용산구 후암로 4길 10 헤럴드 스퀘어|대표전화:02-727-0114
Copyright NewsCulture. All Rights Reserved. 모든 기사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