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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박동욱 “친구들과 놀고 싶어 만든 극, 글 쓰는 재미 알게 됐죠”
극작가와 배우, 1인 2역으로 작품에 참여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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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연출 박선희)'에서 지훈 역을 맡은 배우 박동욱을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배우 박동욱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작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처음 연극을 만들어낸 것이. 지난 5일 개막한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연출 박선희)’은 과거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을 가득 담은 창작극이다. 그는 “공동창작을 하며 글 쓰는 재미를 알았고, 마음이 잘 맞는 배우들과 만나 함께 만들고 수정해가면서 계속 더 좋은 작품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작품은 지훈, 형석, 동욱, 명구라는 이름을 가진 네 친구의 과거와 현재를 담는다. 사고 이후 16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잠들어있었던 지훈이 깨어나면서 어른이 된 친구들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한편, 떠나가버린 그때 그 시절을 우정을 그리워한다. 누구나 품고 있을 학창 시절의 추억과 곁에 머무는 친구의 소중함으로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박동욱은 작가로서 극을 이끌고, 배우로서 지훈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먼저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예고를 나와 친구들이 다 배우인데, 각자 따로 활동하다 보니 한 무대에서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우리끼리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앞서 ‘인디아 블로그’로 박선희 연출과 인연을 맺고, 공동 창작을 하면서 글 쓰는 즐거움을 깨달으면서 대본을 쓰는 건 자연스럽게 그의 몫이었다.
 
“1년 반에 걸쳐서 쓴 거 같아요. 친구들 중 제가 공동창작을 해봤으니까 글을 맡게 된 건데, 쓰다 보니까 제가 즐거워하면서 쓰고 있더라고요. 글을 쓰는 게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도 했고요. 결론적으로는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진 못하지만, 지금은 무대 위 배우들이 정말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 박동욱은 “밀레니엄이 내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인 거 같다. 시대가 바뀐다는 기대가 있었고, 무슨 일이 일어날까 궁금했다. 가장 열렬히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했다. 저마다의 과거를 추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공연이 배우들에게도 지쳤을 때 그리워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처음 박동욱이 쓴 초고는 지금보다 훨씬 긴 내용을 가지고 있었지만, 작업을 하면서 보다 간결하게 다듬어졌다. 아울러 실제 각 인물들은 배우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지닌 경험과 만나 소통하는 과정을 겪었다. 그는 “덕분에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은 내 경험과 함께하는 모든 사람의 경험이 어우러진 무대로 완성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직접 글을 쓰고 배우로서도 참여해보니 쉽지 않다”는 마음도 털어놨다. 작가로서 그려놓은 인물에 실제 배우들이 들어오니, 그 배우에 맞게 캐릭터가 새로 그려지는 게 있었다. 하지만 두 역할에 놓인 입장에서는 “연기 못한다고 욕을 엄청 먹었을 정도로 무서웠다”며 “같은 역인 (정)순원이를 보고 배운 것도 많고, 이미지적으로 그려내고 싶은 것과 그 인물의 마음에 닿아 나타나는 깊이의 격차를 줄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극 중 지훈이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행동하고 말을 하는지 이해를 못 했던 거 같아요. 좀 더 깊이 다가가고 만나려 해야 했는데 단편적으로 큰 그림, 기능적인 걸 위주로 생각했던 거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금은 친구들을 더 따뜻하게 감싸는 리더가 뭘지, 이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친구들을 대하는지, 말 한 마디에도 정서를 녹이려 해요.”
 
박동욱은 함께하는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거듭 강조했다. 안혁원 프로듀서가 “창작 작업을 함께할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하겠다”고 했을 때도 크게 믿지 않았는데,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이들을 만난 것 같아 감사하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같이 만들어 나가자고 이야기했어요. 남자들끼리 서로 지지도 하고 잔소리도 하면서 진짜 친구처럼 놀기도 하면서 만들었죠. 조금 부족한 작품이라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의미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요. 보러 와주신 관객분들도 같고요. 항상 살아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해요. 그 따뜻함, 소중한 기억과 가치를 한 사람이라도 더 느낄 수 있도록이요.”


▲ 박동욱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김달중 선생님을 비롯해 계원 친구들이 정말 많이 생각났다. 함께하는 작업의 매력을 깨달았던 날들이기 때문이다. 그 친구들이 보러온다면 정말 떨릴 거 같다. 나 이런 것도 다 기억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박동욱은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이 “잊고 있던 시절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다. 새 시대가 열릴 것 같았던 2000년, 누구보다 뜨겁게 살았던 친구들을 통해 자신만의 즐거웠던 시절을 추억해볼 수 있길 바란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나 가슴이 뜨거웠던 시절이 있지 않냐”며 “그 시절이 있기에 지금 우리가 있는 것 같다. 잠깐 잊고 살았다면 다시 떠올려보고 소중했던 친구들도 다시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런 작품을 좋아해요. 따뜻하고 밝고 이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 사실 우리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많이 각박해졌죠. 말보다는 문자 하나로 모든 게 이뤄지는 거 같고요. SNS도 활발해지고 소통의 폭이 넓어졌다고는 하는데, 사실 과거의 방식이 더 따뜻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 시절 그 감성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마음.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감성을 드리고 싶어요.”


[프로필]

이름: 박동욱
생년월일: 1983년 3월 13일
학력: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사 
직업: 연극배우
출연작: ‘메디아’, ‘가방을 던져라’, ‘인디아 블로그’, ‘해무’, ‘불령선인’, ‘인사이드 히말라야’,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뜨거운 여름’,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외
 
(뉴스컬처=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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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news@newsculture.tv
 
2016/11/23 [10:04]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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