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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총각네 야채가게’ 김지휘-김현진 “관객과 배우, 소극장에서 부대끼며 추위도 이겨내야죠”
지난 시즌에 이어 꿈 많은 막내 ‘철진’ 역으로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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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연출 김한길)’에서 철진 역을 맡은 배우 김지휘(왼쪽)와 김현진을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꿈꾸는 것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시대.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크다고 맥없이 널브러져있기만 할쏘냐. 정직과 성실을 무기로 삼은 청년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고 또 뛴다. 현실이란 높은 장벽에 부딪치고 깨져도 7전 8기 정신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선다.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연출 김한길)’의 풋내나는 제주도 청년 ‘철진’의 이야기다. 지난 시즌에 이어 꿈 많은 막내 철진으로 돌아온 배우 김지휘와 김현진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철진’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김지휘: 일단 대극장에서 소극장으로 돌아오게 돼 기대됩니다. 저희 작품은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한 극인데 지난 공연 때는 대극장이다 보니 객석과의 거리가 멀어서 아쉬웠거든요. 이번 시즌에서는 소극장의 매력이 한껏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관객과 배우가 한 공간에서 부대끼면서 한겨울 추위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연말에 딱 어울리는 공연이기도 하고요.
 
김현진: 지휘 형 말처럼 지난 시즌 대공연장에서 몸집을 줄여 소극장으로 왔어요. 객석과의 거리가 좁혀져서 관객과의 소통 장면이 훨씬 많아졌어요. 관객분들이 가까이 계시다 보니까 안무, 동선, 드라마 등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 쓰고 있어요. 새롭게 하는 공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달라지니까 새로운 것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하나하나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연출 김한길)'  2015년 공연 스틸.(뉴스컬처)     ©사진=라이브
 
-극 중 막내 철진을 맡고 있는데요. 각자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요?
 
김지휘: 지난 공연 때는 막내라 어리게만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어른스럽게 그려보려고 합니다. 막내라고 해서 모두 애교가 많고, 귀여운 건 아니잖아요. 철진이는 집에서 가장이기도 하니까 ‘의젓한’ 막내로 가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총각네 야채가게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해내야죠. 극중 형들의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이리저리 뛰어다닐 거예요.

사실 제가 나이가 적지 않다 보니까 막내 역할을 하는 게 낯간지럽기도 해요. 무대 위에서 애교도 맘껏 부리고 싶은데 ‘스스로 적당히 해’라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하고, 묘한 내적 갈등이 일어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다른 역할을 해볼까 진지하게 고민을 해봤는데, 극중 철진이 부르는 넘버 ‘고래의 꿈’이 좋아서 꼭 다시 한 번 철진으로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김현진: 연출님께서 철진을 두고 병장으로 제대했지만 사회에서는 이등병인 친구라고 하셨어요. 그 표현이 썩 마음에 들었습니다. 철진은 아직 일은 익숙지 않지만,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청년이죠. 제가 아직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고, 나이도 어려서 그런지 극중 사회초년생인 철진과 제 모습이 많이 겹치더라고요. 좌충우돌 부딪치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막내라고 해서 의도적으로 귀엽게 해야지 하는 건 없어요. 그냥 그런 것 있잖아요. 갓난아기가 뒤집기를 하려고 안간힘을 쓸 때 대견하고, 잘했으면 좋겠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귀여운 거잖아요. 사회를 경험해봤거나 아직 사회에 나가지 않았어도 어떤 일에 도전하고 익숙해져 본 경험이 있는 관객 분들이라면 이런 철진의 모습을 보면서 공감하고 귀엽다고 느끼시지 않을까요?(웃음)
 
▲ 김지휘는 김현진의 철진에 대해 "현진이는 누가 봐도 철진이 그 자체"라며 "맑고, 순수하고, 학구파이고. 귀여운 척이 아니라 진짜 귀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두 시즌 째 배역을 나누고 있는데, 서로의 ‘철진’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김지휘: 제가 철진이를 연기한다면, 현진이는 누가 봐도 그냥 철진이 그 자체에요. 맑고 순수하고, 학구파이고요. 현진이가 귀엽게 하면 귀여운 척이 아니라 진짜 귀엽더라고요. 지난 시즌 때 무대 위에서 현진이를 봤는데 인상 깊었어요. 극 중 철진이의 성장이 꼭 현진이의 성장처럼 느껴질 정도라니까요.
 
김현진: 저랑 지휘 형이랑 서로 표현하는 철진의 색깔이 전혀 달라요. 저의 철진은 나무를 본다면, 형의 철진은 숲을 본다고 해야 할까요? 형의 철진은 야채가게의 분위기를 모두 감지하고 다른 형들의 고민을 아우르더라고요. 저는 철진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다소 어리게 그려진다는 느낌을 받아서 지휘 형의 공연을 보고 많이 배웠어요.
 
-‘총각네 야채가게’는 지난 2008년 초연 이후 9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데,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지휘: 저희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언제 봐도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살인, 불륜, 출생의 비밀 등 자극적인 소재의 공연이 넘쳐나는데 저희 작품은 농약 하나 안 친 유기농 그 자체에요. 관객 모두 무공해 공연을 건강하게 관극할 수 있죠. 아마 막이 내리고 공연장을 떠날 때면, 스스로의 인생과 꿈을 다시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김현진: 한 작품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메시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극 중 정직한 땀방울이 즐거움이 되는 곳, 총각네 야채가게입니다라는 철진의 대사가 있는데, 이 한 문장이 저희 작품 전체를 표현하는 것 같아요. 우리 현실은 저 대사와 너무도 다르잖아요. 그래서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는 총각네 야채가게 청년들의 열정이 저희 배우들에게도,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되고 있기 때문에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김현진은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로 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마지막으로 철진은 꿈 많은 청년입니다. 철진 역을 맡은 두 배우의 꿈도 궁금합니다.
 
김지휘: 꿈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없어요. 지금처럼 한 계단 한 계단 꾸준히 정진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관객들에게 매 작품 이전 모습과 다른 신선함과 새로움을 안겨드리면서요. 그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길 바라요. 그러다 혹 기회가 된다면 무대를 넘어서 브라운관과 스크린으로 진출하고 싶고요.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습니다.
 
김현진: 예전에는 꿈의 작품, 꿈의 배역을 정해두고 매진하는 게 재밌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좋은 배우가 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미국 유명 배우 제임스 딘이 한 얘기고, 이를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가슴에 와 닿더라고요. 사실 굉장히 추상적이고 모호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로 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요.
 

[프로필]
이름: 김지휘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4년 3월 8일 
출연작: 뮤지컬 ‘페임’, ‘커피프린스 1호점’, ‘미남이시네요’, ‘락 오브 에이지’, ‘헤이 자나’, ‘마이 버킷 리스트’, ‘총각네 야채가게’, ‘비스티보이즈’, ‘풍월주’, ‘쓰루 더 도어’, ‘아가사’ 외 / 연극 ‘모범생들’, ‘햄릿-더 플레이’, ‘톡톡’  
 
[프로필]
이름: 김현진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90년 7월 16일    
출연작: 뮤지컬 ‘마이버킷 리스트’, ‘러브레터’,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아랑가’, ‘총각네 야채가게’, ‘안녕! 유에프오’ 외
 
(뉴스컬처=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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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슬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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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5 [10:0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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