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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텐버그’ 김신의-정문성 “열정으로 한 발자국 더 디딜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브로드웨이 진출 꿈꾸는 작가 버드와 더그로 분한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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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구텐버그(연출 김동연)'에서 버드 역을 맡은 배우 김신의(왼쪽)와 더그 역을 맡은 배우 정문성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났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N포 세대. 많은 청춘이 3포 세대를 넘어 5포 세대, 7포 세대라 불리는 요즘이다. 꿈을 제대로 꿔보기도 전에 각박한 삶이 눈앞을 채우기 때문. 하지만 여기 두 청년은 “꿈꿔요. 모두 함께”라고 외치고 노래한다. 부딪히고 넘어질지언정 이들에게 있어 꿈은 더 큰 희망을 품게 한다. 힘들고 지치는 일상 속에서도 꿈의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 웃음과 희망을 나누는 뮤지컬 ‘구텐버그(연출 김동연)’가 돌아왔다.
 
작품은 뮤지컬을 만드는 작가 더그와 작곡가 버그를 주인공으로 한다. 둘은 인쇄기를 발명한 구텐베르크를 소재로 극을 쓰고, 리딩 공연으로 관객에게 첫선을 보인다. 단 둘이 작품 속 온갖 역할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일이 쉽지 않음에도,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고 있기에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쉽지 않은 뮤지컬이기에 더욱 도전하고 싶었다”는 배우 김신의와 정문성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뮤지컬 '구텐버그(연출 김동연)' 공연장면.(뉴스컬처)     ©사진=쇼노트
 
- 어렵기로 소문난 ‘구텐버그’와 함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신의: 감사하게도 제작사인 쇼노트에서 제안을 주셨어요. 이전에 공연을 봐서 힘든 공연인 건 알고 있었어요. 대사량도 많고 해야 할 게 너무나 많은 작품이잖아요. 와 이건 정말 내가 할 공연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하게 됐어요.(웃음) 출연을 고민하기도 했는데, 이전에 출연했던 배우 허규가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배울 게 많으니 꼭 하라고하더라고요. 도전하는 마음으로 결정했죠.
 
정문성: 저는 ‘헤드윅’을 시작했을 때 ‘구텐버그’ 이야기를 들었어요. 사실 전 시즌에도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다른 일정이 있어서 같이 못 했거든요. 작품이 좋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는데, 배우로서 어떤 게 좋은지는 직접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거잖아요. 힘들다고 하는데, 뭐가 그렇게 힘들면서도 좋은지 배우로서 궁금한 점이 많았어요.
 
-출연이 결정된 후 작품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요?
 
김신의: 캐스팅된 배우들을 봤을 때 많이 놀랐고 ‘내가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어요. 문성이도 그렇고 (정)동화, (조)형균이도 대학로에서 워낙 잘하는 배우들로 소문이 나 있으니까요. 2인극이다 보니 한 명이 뒤쳐지면 다른 배우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되거든요. 연습을 시작해보니 정말 할 게 많은 작품이었고, 진심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죠.
 
정문성: 극중극이라 작품 안에 또 작품이 있잖아요. 브로드웨이에서 무대를 준비하는 버드랑 더그의 삶이 있고, 그들이 만든 뮤지컬 속 중세 독일을 배경으로 하는 ‘구텐버그’라는 작품이 또 있잖아요.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지만, 다른 작품에 비해 여러모로 대사나 움직임이 많은 편이었던 거 같아요. 소품을 챙기는 것도 그렇고 할 게 정말 많더라고요.
 
▲ 김신의는 ‘구텐버그’에 대해 “나에게는 하루 하루가 도전”이라며 “최선을 다해 도전에 임하고 나면 감당할 수 없는 감동이 오리란 기대가 있다.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해야 할 일이 많은 작품인데, 연습도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김신의: 다른 배우들은 빠르게 잘하는데 저만 느린 거 같았어요. 내가 너무 이상한 건가 싶기도 했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만큼, 한 순간도 놓치지 말고 최선을 다했어요. 연습 끝나고 집에 가면 밤 11시가 넘는데, 아내한테 더그 역을 맡기고 새벽까지 연습을 하고 대사를 외웠어요. 정말 열심히 했고 앞으로도 그 마음 그대로 달려가고 싶어요.
 
정문성: 연습 때 저도 그렇고 배우들이 다 아파서 스트레스도 쌓이고 부담도 된 부분도 있어요. 준비한 것들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할까봐 걱정도 많이 했고요. 무엇보다 단 한 순간도 제가 아니어야 했어요. 예를 들면 버드와 더그를 자연스럽게 그려내기 위해서는 실제 내가 긴장한 것 이상으로 긴장한 것처럼 보여야 하거든요. 다행인 건 이들이 진짜 배우가 아니라는 거예요. 버드와 더그는 작가와 작곡가로서 ‘구텐버그’라는 작품을 객석에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렇기에 작은 실수도 일어날 수 있는 거고, 또 신선함이 생겨나기도 하는 거 같아요. 

-버드와 더그, 극중극 속 인물들까지 수많은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텐데요?
 
정문성: ‘내가 만약 작가로 이 캐릭터를 썼다면 이런 그림을 떠올리면서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으로 연습했어요. 유쾌한 작품이지만 일부러 웃음을 의도하기보다 더그가 이 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었을지 더 생각했어요. 연기를 엄청 잘할 필요는 없어도, 더그가 생각하고 원했을 인물의 이야기는 잘 들려주고 싶어요. 직접 글을 썼으니까 장면마다 그 사람이 왜 나오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더 명확했을 거예요.
 
김신의: 버드는 어떻게 보면 음악밖에 모르고, 사회생활도 많이 해보지 않았고, 또 일하는 가게에서도 지점장한테 많이 당하는 사람 같아요. 순박한 사람이란 생각을 했죠. 그가 더그에게 많은 의지를 하는 거 같은데 실제로 저도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웃음) 저는 특히 수도사에 대해 생각이 많았어요. 코믹한 것도 있지만 잔인한 부분도 있는 악인(惡人)이잖아요. 어떡하면 더 악해질 수 있을까,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까 고민했죠. 또 표정이나 톤도 캐릭터마다 다르게 다가갈 수 있게 연습했어요. 캐릭터마다 성격과 매력이 잘 살아있어야 한다는 게 중요하니까요.
 
▲ 정문성은 “함께하는 사람들이 다 착하다”며 “모든 배우가 서로 칭찬하느라 바쁘니 호흡이 안 맞을 수가 없다. 믿음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이 사람들을 믿기에 자연스럽게 호흡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관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극이에요. 이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 게 있다면?
 
정문성: 웃음을 드리는 극이지만 웃기려고 노력하진 않았어요. 제가 이 극에 충실했을 때 더 큰 감동이 생겨날 거란 믿음이 있었거든요. 버드와 더그가 진짜 구슬땀을 흘리며 열정적으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게 보여야 관객분들도 진심으로 이들을 응원해주실 거 같아요. 솔직히 마냥 웃기라고 하면 그 나름대로 자신은 있거든요.(웃음) 하지만 이 작품 안에는 드라마와 감동도 있어요. 정형화된 웃음보다는 살아있는 이야기를 그려서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런 극을 그리고 싶었어요.
 
김신의: 문성이 말처럼 웃음은 쉽게 예상하거나 의도할 수 없는 거 같아요. 코드가 맞아야 하죠. 어떤 장면에서 누군가는 웃을 거고 또 다른 사람은 다른 장면에서 웃을 수 있죠. 대본에 충실해서, 이들이 꿈을 향해 여정을 그리는 게 중요했어요. 그 여정을 잘 표현하면 노력하지 않아도 관객분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을 거예요. 열정과 공감, 그게 키 포인트인 거 같아요.
 
-그렇다면 두 분에게 버드와 더그의 꿈, 열정은 어떤 의미를 주고 있나요?
 
김신의: 저는 둘이 막연한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버드가 쓴 곡은 훌륭했고, 더드가 쓴 이야기도 말이 안 되는 게 있지만 결국 브로드웨이 입성을 향해 가잖아요. 막연한 꿈을 꾼다기보다 이렇게 열정적인 사람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꿈을 이룬다는 느낌을 받았죠.
 
정문성: 후반에 런을 도는데 갑자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막 차오르는 거예요. 나는 되게 보잘것없는 사람인데 더 대단해지고 싶어서 몸을 막 부풀리고 있고, 날지 못하는 새인데 목표한 곳까지 가기 위해 미친 듯이 날갯짓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누군가가 인정을 해준 거예요. 행복한 것 이상으로 막 가슴에 차오르는 게 있었어요. 더그가 정말 진심으로 행복해야 객석에도 그게 전해지겠다 싶었죠. 치유 받은 듯한 감동, 그걸 관객들과 같이 나누고 싶어요.
 
▲ 뮤지컬 '구텐버그(연출 김동연)' 공연장면.(뉴스컬처)     ©사진=쇼노트
 
-끝으로 두 배우에게, 관객들에게 ‘구텐버그’가 어떤 공연이 되길 바라나요?
 
김신의: 일단 ‘구텐버그’를 했던 배우라는 자부심이 생기길 바라요. 이전에 했던 배우들이 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면 더욱더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달려가 보자는 결심이 서죠.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어요. 좋은 배우들을 만나서 좋기도 하고요.
 
정문성: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건 사실이에요. 근데 마지막에 그냥 힘든 작품으로 남지는 않았으면 해요. 이 작품을 통해서 내가 어느 순간, 어디로 숨겨버렸을지도 모르고 까먹었을지도 모르는 열정을 다시 느끼고 싶어요. 멋 모를 때 가슴에 품고 있던 뜨거움이요. 몸은 힘들어도 정신적으로는 건강해질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해요.
 
김신의: 또 나라가 많이 어수선하잖아요. 젊은이들도 꿈을 꿀 수 있는 사회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오늘 먹고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는 날들인 거 같아요. ‘구텐버그’ 속 두 청년의 꿈과 열정이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으로 다가가길 바라요. 도전을 꿈꿀 수 있는 희망이요.
 
정문성: 공연을 보러오시는 분들도 극장에 오는 이유가 있잖아요. 누군가는 웃고 싶을 거고, 누군가는 울고 싶을 거고. 사소한 것이라도 저마다 이유가 있겠죠. 그 이유를 채워드릴 수 있는 공연이었으면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꿈꾸는 열정을 보신 분들도 함께 가질 수 있길 바라요. 우리 안에 있었을 열정을 다시 찾아 패션 피플(passion people)이 되는 거죠. 힘든 세상이지만, 열정을 안고 꿈을 향해 한 발자국 더 내디딜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연하겠습니다.
 
 
[프로필] 
이름: 김신의
직업: 가수, 배우
데뷔: 2005년 몽니 1집 앨범 
출연작: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락 오브 에이지’, ‘록키호러쇼’, ‘머더 발라드’, ‘곤, 더 버스커’, ‘고래고래’, ‘구텐버그’ 외 

[프로필] 
이름: 정문성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1년 1월 13일 
데뷔작: 2007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출연작: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김종욱 찾기’, ‘빨래’, ‘왕세자 실종사건’, ‘트라이앵글’, ‘글루미데이(사의 찬미)’, ‘여신님이 보고계셔’, ‘헤드윅’, ‘구텐버그’ 외. /연극 ‘고추장 떡볶이’, ‘트루웨스트’, ‘모범생들’, ‘나쁜자석’, ‘두근두근 내 인생’, ‘스피킹 인 텅스’, ‘거미여인의 키스’, ‘안녕 여름’ 외. /드라마 ‘유령’, ‘당신의 여자’, ‘무정도시’, ‘수상한 가정부’, ‘비밀의 문’, ‘육룡이 나르샤’ 외. /영화 ‘글루미 보이’, ‘부당거래’, ‘남쪽으로 튀어’ 외.
 
(뉴스컬처=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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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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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10:10]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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