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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다’ 이정화 “암네리스 연기한 배우라는 인증마크, 자신감 생겼어요”
철부지 공주에서 위엄 있는 여왕으로 거듭나는 과정 그린다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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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아이다(연출 키이스 배튼)’에서 암네리스 역을 맡은 배우 이정화를 서울 청파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몬테크리스토’ 발렌타인, ‘카르멘’ 카타리나, ‘노트르담 드 파리’ 프뢰르 드 리스까지. 그의 이름 앞에는 어느 순간 ‘약혼녀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한 남자밖에 모르는 지고지순한 이미지의 캐릭터, 비슷한 느낌의 역할을 맡아오면서도 자신만의 에너지를 쌓아온 이정화는 어느 순간 당당하고 강인한 인물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 뮤지컬 ‘아이다(연출 키이스 배튼)’에서 철부지 공주 암네리스가 위엄 있는 여왕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꿈의 배역’인 암네리스를 맡아 배우로서 가장 빛나는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이정화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와 ‘아이다’의 인연은 지난 시즌인 2012년 시작됐다. “현역 배우라면 누구나 탐내고 당락을 떠나 반드시 지원해야 하는 작품”인 만큼, 그 역시 오디션에 참가했다. 1차에서 아이다로 시작해 2차 심사부터는 암네리스로 도전했지만 결국 최종 단계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올해 ‘아이다’가 재공연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처음부터 암네리스로 오디션에 참여했다. 이집트의 공주인데다 화려한 캐릭터의 대표격인 만큼, 머리부터 액세서리까지 똑같이 준비해 심사위원들에게 주목을 받았고 목이 찢어져라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른 결과 합격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 뮤지컬 ‘아이다(연출 키이스 배튼)’ 공연장면 중 암네리스(앞쪽 이정화 분)가 이집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앞선 시즌에 정선아, 이번 시즌에 아이비 등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배우들이 암네리스 역을 맡으면서 배역에 대한 선입견도 일부 있다. 평소 차분한 성격을 가진 이정화는 암네리스의 발랄함을 꺼내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배우가 원래 가지고 있는 색깔과 캐릭터가 만나면서 새로워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저는 정선아, 아이비 선배님들 쪽보다는 배해선 선배님의 암네리스와 더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화려한 공주로서의 면모가 돋보이는 배우가 있는 반면, 여왕으로서 강인한 부분이 잘 보이는 배우도 있는데 저는 후자 쪽인 것 같아요. 물론 저한테 정말 철부지 같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웃음).”
 
공연을 시작하고 나서는 팀원들도 모르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정화는 “암네리스가 얼마나 힘든 지는 오직 암네리스만 안다”면서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 중 노랑을 뺀 모든 색상의 의상과 가지각색의 가발, 모자, 신발, 옷에 따라 전부 바뀌는 메이크업까지 공연을 시작하면 쉴 틈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체력이 떨어지면 안 되니까 많이 먹게 되는데, 워낙 활동량이 많아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쪄서 좋은 점도 있다”며 웃었다. 
 
▲ 뮤지컬 ‘아이다(연출 키이스 배튼)’ 공연 장면 중 암네리스(가운데, 이정화 분)이 신나게 춤추고 있다.(뉴스컬처)     ©사진=신시컴퍼니

‘아이다’의 암네리스도 이집트의 왕의 딸이자 왕위를 물려받을 라다메스 장군의 약혼녀다. 하지만 앞선 약혼녀 캐릭터와 크게 다른 것은 작품에서 가장 극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주요 인물이자, 이야기를 이끄는 해설자라는 점 등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암네리스는 사랑하는 남자 라다메스가 자신을 배신하고 아이다를 택했을 때 둘의 사랑을 응원해준다. 표면적으로는 두 사람을 무덤에 묻어 죽게 만들지만, 둘이 영원히 함께해 사랑을 완성시킬 수 있기를 기원하고 먼 훗날 이들이 박물관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을 곁에서 지켜봐준다.
 
이정화는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박물관에서 재회할 때, 암네리스의 사랑도 비로소 완성되는 것 같다”며 “물론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것은 속상한 일이지만, 꼭 내 사랑만이 최고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제와 비슷한 면이 있다. 내가 진짜 사랑했던 남자와 친구의 사랑이라면, 나를 떠나가더라도 마음속으로 지지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이정화는 앞으로 꿈꾸는 배역에 대해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의 마리 베체라를 꼭 한 번 맡아보고 싶다"면서 "2012년 초연 당시 앙상블과 마리의 커버로 참여하면서 받은 롤러 스케이트를 보며 매일 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2016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정화에는 감사한 마음으로 한 해를 돌아봤다. 특히 그는 지난해 뮤지컬 ‘체스’의 플로렌스로 대극장 주인공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 ‘머더 발라드’의 사라, ‘삼총사’의 밀라디 등을 통해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난 다양한 배역을 맡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앞서 맡았던 역할 덕분에 암네리스라는 좋은 배역을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이번에 ‘아이다’를 통해 더 많은 관객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됐는데, 암네리스를 연기한 배우라는 인증마크를 받은 것만으로 한 단계 발전했다는 뿌듯함이 들어요. 3월까지 이어지는 공연, 암네리스를 통해 사랑 넘치는 연말과 새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프로필]
이름: 이정화
생년월일: 1988년 10월 5일
직업: 배우
학력: 계명대학교 성악과 학사
출연작: 뮤지컬 ‘투란도트’, ‘러브 어게인’, ‘햄릿’, ‘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 ‘모차르트’, ‘노트르담 드 파리’, ‘카르멘’, ‘체스’, ‘최치원’, ‘고래고래’, ‘머더 발라드’, ‘삼총사’, ‘아이다’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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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6/12/16 [10:04]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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