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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인터뷰] 실력으로 만들어낸 카리스마, 김성수 음악감독②
“관객은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
 
황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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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음악감독     ©황혜민 기자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초연 보다 재연이 더 호평을 받은 작품인데 재연의 음악을 김성수 음악감독이 담당하였다. 재연 때 보완했던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초연 음악 감독님이 워낙 잘 닦아 놓으셔서 제가 편하게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대신 라이브 오케스트라로 직접 연주하는 것과 뮤지컬 원작과 상관없이 원작 영화 같은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보자는 의뢰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실패라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묘사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김성수 음악감독은 여러 파트가 합의해 서로 맞아 떨어져야하는 뮤지컬의 특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성수 음악감독의 최근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조선 역사 느와르'라는 신선한 포맷 속에 음악 감독의 다양한 역할을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종윤 작곡가에게 공을 돌린 김성수 음악감독은 음악에 일본풍 민요를 적극 삽입함으로써 관객들이 과거 시대의 현장감을 생생히 느끼도록 했다.
 
1막의 일본풍 민요는 연출의 아이디어에 의해서 작곡가가 써온 곡이고 ‘미행’ 장면부터 1막 마지막까지의 음악들과 격투 장면의 음악이 김성수 음악 감독이 직접 만들었다. 김성수 음악 감독이 원했던 건 느와르 영화에 나올만한 영화 음악적인 요소들이었기 때문에 연출가와 작곡가와의 동의를 얻어 직접 작업했다고 한다. “전반적인 편곡의 방향 설정에 있어서는 원래 이런 시대니까 이런 시대를 보여주겠다는 장르는 역으로 피했어요.”
  
▲ 김성수 음악감독     ©황혜민 기자
 
작품 ‘페스트’에선 알베르 카뮈와 서태지의 음악을 접목한 것으로 화제가 된 김성수 음악 감독은 “서태지의 음악은 음악적으로도 굉장하지만 개인의 자존감, 자아에 관한 이야기들을 가사에 담는 부분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라며 그런 면에서 ‘페스트’의 주제가 서태지의 음악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같은 방식으로 콜라보 하고 싶은 작품들에 대해서는 보네거트의 작품이나 어지간한 고전은 다 해보고 싶다면서 ‘49호 품목의 경매’, ‘맥베스’ 그리고 ‘타이터스앤드로니커스’ 같이 작품들의 이름이 쏟아져 나왔다.
 
조심스럽게 ‘록키’의 공연 취소 사건에 대해 묻자 “제작자분들도 항상 말 못 할 사정들이 있겠죠. 이게 쉽게 풀릴 일도 아닌 것 같고, 또 제가 단 몇 마디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주제도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당시 3주 정도의 연습 후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정보를 이미 들었다고 한다. 모두가 열정을 다 해 일하고 있는데 거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음악팀만 빠질 수 없었다. “소셜미디어에 관련 글을 올렸는데, 불특정 다수에게 호소하기 위해 올린 건 아니었고, 불안해하는 음악팀과 앙상블들을 위한 글이었어요.” 글을 올리고 나서 제일 먼저 김성수 음악감독이 한 일은 음악팀 인건비를 사비로 정산해서 보내준 것이었다.
 
“저희 쪽에는 애초에 예산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빨리 처리한 이유는 저를 믿고 들어왔던 모든 구성원들이 이것 때문에 불안해하고 흔들리는 일은 없길 바랐습니다.”라며 “이걸 통해서 누군가 조금이라도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우리같이 큰 힘이 없고 돈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자기를 믿고 따라온 사람들은 책임을 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강조했다. 이런 생각으로 접근했다면 최소한 ‘록키’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것이 김성수 음악감독의 생각이다. 또한 록키뿐만 아니라 다른 공연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오케스트라의 페이를 사비로 먼저 지급해 준다거나, 인세와 편곡비를 안 받고 절충해서 오케스트라에 지급토록 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적어도 이 경우는 제작사에서 최소한의 의지라도 보여서 가능한 일이었어요.”
 
예명인 ‘23’에 대해서 묻자 “작곡할 때는 ‘23’을 사용하고 있어요”라며 “제게 많은 영향을 준 비트 제너레이션 작가 중에 윌리엄 버로우즈라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이 찾아낸 규칙 같은 거예요. 세상의 모든 불행한 일은 숫자 23에서 시작된다는 이론입니다”라며 1923년에 비행기 사고가 났는데 23번째 탑승자가 잘못되었다던 지 커트 코베인은 1967년(1+9+6+7=23)에 태어나 1994년(1+9+9+4=23)에 사망했다던 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결국 제 닉네임을 ‘23’이라고 한 이유는 내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현실의 책임을 근거 없이 외부로 돌리기 싫다는 거 에요. 기본적인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외부로 돌리지 않으려는 다짐 같은 겁니다”
 
▲ 김성수 음악감독     ©황혜민 기자
 
요즘 관객들 사이에서 김성수 음악감독이 참여한 작품들의 음악이 “굉장히 좋다”는 평이 나오고 있으며 관객들이 뮤지컬 시장에서 드라마 뿐 아니라 음악에도 많이 관심을 두는 추세이다. 김성수 음악감독에게 관객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물어봤더니 “관객은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 또한 “창작자는 창작자의 주관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만들고, 관객들은 관객들 개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을 토대로 받아들이고, 이것들이 교집합을 이루는 부분에서 공감대를 끌어낸다는 그런 의미에서 관객들은 ‘타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타깃’의 범위는 창작자 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가끔 관객과 공연장 앞에서 짧게나마 얘기를 나눠 보면 어떨 때는 ‘우리 보다 작품을 더 잘 이해하고 아끼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라 덧붙였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2017년에도 활발한 활동 계획이 있다. 우선 ‘오!캐롤’ 연장 공연 연습과 전반적인 편곡 수정 중이며 인디 밴드 검정치마 3집 믹싱 중이기도 하다. 5월에 오픈하는 작품이 하나 있고, 7월에는 뮤지컬 ‘나폴레옹’이 11월에는 ‘에드거 앨런 포’가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퍼포먼스 극 하나와 대극장 작품 두 개 정도에 참여할 것 같다고 김성수 음악감독은 밝혔다. 그러나 김성수 음악감독의 팬들의 가슴이 뛰게 만들 소식은 김성수 음악감독의 솔로 EP 발매와 콘서트를 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밝힌 부분일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당연히 저와 관객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을 때조차도 제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결국 서로의 교집합을 넓혀가는 게 궁극적인 목표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그리고 그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 것은 요즘 같이 힘든 세상에서 그런 일을 찾기도 찾더라도 인정을 받기도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김성수 음악 감독은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인생에서 무엇을 한다는 것. 소중한 생을 허비하지 않으려면 김성수 음악 감독의 삶에서 배울 것이 참 많을 것 같다. 이 인터뷰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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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민 객원기자
뉴스컬처/TP21팀
 
2017/03/03 [16:12]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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