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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복순이할배’ 이태오 “축구선수 이후 만난 배우의 길, 2번째 인생 살아요”
사랑에 서툰 사회복지학과 학생 ‘조태수’ 역 맡아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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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복순이할배(연출 박정우)’에서 태수 역을 맡은 배우 이태오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축구 강국 브라질에서 유학, 국내 프로 축구단에서 현역 선수로 활약. ‘축구선수’라는 타이틀로 무려 13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하늘은 그를 다른 운명으로 이끌었으니, 선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배우’라는 길이었다. 운동복을 벗고 배우의 옷을 입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태오는 “배우로서 새롭게 사는 지금의 삶이 너무 행복하다. 인생을 두 번 사는 것처럼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라며 웃었다.
 
앞서 뮤지컬 ‘헤이, 자나!’, ‘빨래’ 등에서 인상적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이태오는 오는 5월 개막하는 뮤지컬 ‘복순이할배(연출 박정우)’를 통해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작품은 지난 2012년 부산에서 탄생한 이후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 재공연을 거듭하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2월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이 됐을 당시, 이태오는 연출가인 박정우와의 인연으로 대본 리딩에 참여하고 무대에 오르려 했지만 스케줄상 출연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출연을 제안 받았을 때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배우 출신 박정우 연출이 직접 극작과 작곡까지 모두 맡아 굉장히 특별한 공연으로 만들어졌고, 부산에서 이미 수차례 공연을 거듭하며 대중성까지 인정받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학로 공연을 보면서 이태오 역시 꼭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대학로에서 정말 재밌는 뮤지컬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 이태오는 "이번에 맡은 '조태수'라는 인물은 눈치가 너무 없어 속이 터지게 하는 인물이다. 순박한 캐릭터의 모습을 재미있게 잘 표현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이태오가 극 중 맡은 역할은 심성은 맑고 착하지만, 눈치 없고 이해력도 부족한 남자 ‘조태수’다. 사회복지학과 대학생인 그는 사랑하는 여인 ‘지혜’에게 차인 후 실의에 빠지지만, 실습 차 만난 괴짜 독거노인 ‘복순이 할아버지’에게 연애 상담을 해주며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  그는 태수에 대해 “눈치가 너무 없어 속이 터지게 하는 인물”이라며 “답답함을 참지 못한 애인이 ‘넌 이래서 안 돼’라고 대놓고 말해줘도 ‘그게 왜?’라며 상대방의 마음을 몰라준다. 그런 순박한 캐릭터의 모습을 재미있게 잘 표현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 ‘조태수’ 이외에도 과거 회상 씬에서 ‘복순이 할아버지’의 젊었을 때 모습인 ‘정만식’을 연기하기도 한다. 이태오는 “경상도 사투리를 유창하게 쓰는 본토 부산 사람이라, 어색하지 않은 사투리 연기가 필요하다. 다행히 연출이 부산 네이티브라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잇을 것 같다”며 “사투리 연기를 제대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열심히 준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미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은 ‘복순이할배’의 특징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가벼우면서 재밌게, 따뜻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이태오는 “가볍게 극장을 찾으셨다가 ‘오 되게 재밌네’라고 느끼시고, 눈물도 한 방울 흘릴 수 있을 것”이라며 “등장인물이 젊은 청년도 나오고 나이든 할아버지도 나오고, 그 안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평상시 경험한 것 같은 익숙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정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볼 만한 작품이다”라고 강조했다.
 
▲ 이태오는 "지난 10여년간 이어온 축구선수 생활을 만약 어중간하게 그만뒀으면 미련이 생겼을 텐데, 오히려 프로까지 다녀왔기 때문에 전혀 아쉽지 않다. 현재 배우로서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고 관객들께 박수를 받는 삶이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이태오는 축구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이미 배우로 활동하던 그의 누나 이정미에게도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그 역시 한 노래대회에서 1위에 오른 경력이 있을 만큼 숨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2008년 데뷔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특히 지난 2013년부터 5년 가까이 뮤지컬 ‘빨래’의 ‘마이클’로 활약하며 연기의 재미와 배우로의 자부심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프로구단에 입단할 만큼 실력파 선수였던 그에게 축구를 그만둔 것이 아쉽지 않느냐고 묻자 “어중간하게 그만뒀으면 미련이 생겼을 텐데, 오히려 프로까지 다녀왔기 때문에 전혀 아쉽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당시 계약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선수생활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재미삼아 보는 사주풀이로 봐도 그의 운명은 “딴따라”가 더 잘 맞다고. 축구는 이제 그에게 군대에서 수많은 포상휴가를 안겨주는 선물이자 축구교실, 유니폼 사업 등을 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의 원천이기도 하다. 
 
“과거 축구선수였을 때와 현재 배우일 때의 이태오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아요. 예전에 어떻게 그렇게 운동만 하면서 살았는지 잘 기억이 안날 정도에요. 그만큼 배우로서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관객들께 박수를 받는 지금이 너무나 행복해요. 사람들은 좋아하는 걸 해야 행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풍족하게 살 수 없는 배우의 삶이라는 힘든 현실을 부정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웃으며 사는 게 첫 번째라는 걸 확신합니다.(웃음)”
 
 
[프로필]
이름: 이태오
생년월일: 1985년 2월 10일
직업: 배우
학력: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뮤지컬전공 휴학
출연작: 뮤지컬 ‘빨래’, ‘헤이, 자나!’, ‘완득이’, ‘카르마의 노래’, ‘미스 사이공’, ‘늑대의 유혹’, ‘달고나’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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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03/30 [10:1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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