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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고선웅-이자람 만나 새롭게 태어난 흥보이야기…창극 ‘흥보씨’
권선징악의 교훈 통해 선한 삶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 전해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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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창극 ‘흥보씨(연출 고선웅)’ 프레스콜에 참석한 음악감독 이자람(왼쪽), 연출가 고선웅.(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타악 소리와 함께 무대에 등장한 두 사람은 아들 하나 갖는 것이 소원이다. 붉고 화려한 한복을 차려입은 마님은 구성진 판소리 한자락을 선보이며 아들 하나만 내려달라 삼신할머니에게 빈다. 기도가 통한 것일까. 연생원의 집에 선물처럼 두 아들이 찾아온다. 한 놈은 저만 알고 한 놈은 저만 모르는 형제로 자란 이들은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오늘(4월 4일) 오후 4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창극 ‘흥보씨(극작/연출 고선웅)’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고선웅 연출은 “요즘 착한 사람들이 갈수록 없어지고 용기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계속 선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을 준비했다”며 “나이를 먹어갈수록 선한 것은 권하고 나쁜 것은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작품을 통해 ‘착하게 산다는 것’의 관점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선행 자체는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인데 마치 남을 위해서 희생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나에게 복이 되고 도움이 되는 것이 선행이며 ‘흥보씨’에서의 선행 역시 이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고전 비틀기의 귀재로 불리는 고선웅 연출이 한국의 대표적 고전인 ‘흥보가’를 동시대에 맞춰 변화시키면서도 원작의 주제는 그대로 살려낸 공연이다. ‘흥보’의 삶을 통해 ‘선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더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음악적 파트너는 배우, 소리꾼, 인디밴드 보컬 등 다재다능하게 활약하고 있는 이자람이 맡았다. 그는 작품의 작창, 작곡, 음악감독을 모두 맡아 판소리 ‘흥보가’의 원형에 새로운 사운드를 입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음악을 탄생시켰다.
 
이자람은 “창극단 음악의 핵심은 소리꾼의 소리를 따라가며 반주하는 수성가락”이라며 “집으로 비유하면 수성가락이 안방인 셈이다. 이를 기본으로 그 외 작은 방들에 지금 시대에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이 들어와 큰 집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음악은 드라마를 돕는 느낌이기 때문에 장면 전환이나 인물의 표현을 극대화하거나 다듬는 역할에 주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 창극 ‘흥보씨(연출 고선웅)’ 공연장면 중 놀보(앞쪽 최호성 분)가 재산을 상속받는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공연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자 명창들이 한꺼번에 무대에 오른다. 판소리를 하는 남창(男唱)의 수가 적은 현실을 고려했을 때 국립창극단의 20~30대 남자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것은 작품을 눈여겨볼 또 다른 이유다. ‘흥보’ 역에 김준수와 ‘놀보’ 역에 최호성이 보여줄 브로맨스를 비롯해 ‘마당쇠’ 역에 최용석, ‘원님’ 역에 이광복, ‘제비’ 역에 유태평양 등이 함께한다.
 
배우 김준수는 “‘흥보’는 기존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게 착하고 순수한 청년”이라며 가끔은 손가락질을 받을 정도로 착하고 바보 같아서 이 세상을 흥보처럼 살아가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 덕이 다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광복은 “각색이 되긴 했지만 원형은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많이 달라졌다기보다 새로운 것이 추가됐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며 “곳곳에 재미난 요소가 많아 연습도 즐거웠다. 주요 인물 외에도 ‘외계인’ ‘말하는 호랑이’ 등의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고 재미난 요소가 많으니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유태평양은 “극에서 까불고 여심을 흔드는 역할을 한다”며 “현실에서는 그런 일을 겪을 수 없기 때문에 연습할 때 즐기면서 했다”고 밝혔다. ‘흥보씨’는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정보]
공연명: 창극 ‘흥보씨’
예술감독: 김성녀
극작/연출: 고선웅
작창/작곡/음악감독: 이자람
안무: 지경민
공연기간: 2017년 4월 5일 ~ 16일
공연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출연진: 김준수, 최호송, 최용석, 김학용, 김차경, 이소연, 서정금, 이광복, 유태평양 외
관람료: R석 5만원, S석 3만 5천원, A석 2만원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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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4/04 [20:18]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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