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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연습중] 보통사람처럼 살고 싶은 지체 장애 아들의 성장과 독립…연극 ‘킬 미 나우’
장애, 안락사 등 민감한 이슈 접근해 초연 당시 관객 기립박수 끌어낸 화제작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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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킬 미 나우(연출 오경택)’ 연습장면 중 조이(오른쪽 신성민 분)가 선물을 달라고 보채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배우들이 소파, 욕조, 침대 등에 편하게 앉아 대본을 읊조리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하자”는 오경택 연출의 말에 각자의 자리로 이동하는데요. 잠깐의 물소리가 들린 후 욕조에 앉은 ‘조이’를 씻기는 ‘제이크’의 모습을 시작으로 조이의 성장과 독립에 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졌습니다.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오늘(18일) 연극 ‘킬 미 나우(연출 오경택)’의 연습 현장을 뉴스컬처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작품은 장애와 안락사 등 민감한 이슈에 과감하게 접근하면서도 개인의 삶과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향해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극입니다. 지난해 한국 초연 당시 첫 공연부터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끌어내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는데요. 초연의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들과 탄탄한 연기력의 새 배역들의 합류로 1년 만에 재연 무대를 올린다고 합니다.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은 어떨지, 지금부터 몇 장면을 소개하겠습니다.
 
# PM 2:58 괴물이라며 나에게 침을 뱉었어
 
▲ 연극 ‘킬 미 나우(연출 오경택)’ 연습장면 중 조이(앞쪽 신성민 분)가 제이크(이승준 분)에게 짜증 내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제이크’가 ‘조이’의 목욕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뜨겁냐”고 온도를 묻고 “학교에서는 어땠어”라는 질문도 던져보는데요. 데이지가 ‘괴물’이라고 놀리고 침을 뱉어서 밀었다고 얘기하는 조이에게 제이크는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타이릅니다. 조이가 화를 내자 욕을 해서도 안 된다고 하는데요. 제이크의 손에 몸을 맡기고 있던 조이는 갑자기 자신이 못생겼냐고 질문합니다. 그러자 제이크는 답변을 회피하며 장난을 치는데요. 목욕을 마무리 한 조이는 “자신에게 키스를 해주는 여자도 있을까”라며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 PM 3:07 선물 받고 싶으면 볼에 뽀뽀
 
▲ 연극 ‘킬 미 나우(연출 오경택)’ 연습장면 중 조이(오른쪽 신성민 분)가 트와일라(정운선 분)에게 뽀뽀하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조이의 고모 ‘트와일라’가 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조이의 새 목욕가운이 멋있다며 옷 입은 센스를 칭찬하는데요. 제이크는 트와일라에게 조이가 학교에서 데이지를 밀쳤다는 얘기를 해줍니다. 이 말을 들은 트와일라는 “여자를 아껴줘야 한다”며 다정하게 말을 건넨 후 선물을 보여주는데요. 뽀뽀를 해줘야 선물을 주겠다는 말에 조이는 툴툴거리면서도 트와일라의 볼에 뽀뽀합니다. 조이의 선물 받은 것은 태블릿 PC인데요. 신성민 배우는 탄성을 지르며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을 받은 조이의 기분을 실감 나게 표현해줬습니다.
 
# PM 3:10 조이가 어른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 연극 ‘킬 미 나우(연출 오경택)’ 연습장면 중 제이크(왼쪽 이승준 분)와 트와일라(정운선 분)가 조이를 바라보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제이크는 외출을 앞두고 트와일라에게 조이에게 해줘야 할 일들을 설명해줍니다. 엉덩이에 크림을 발라줘야 한다는 제이크의 말에 트와일라는 조이가 이제 자신이 그런 것을 해주는 것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고 답하는데요. 제이크는 잠시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조이에게 남자로서의 첫 고민이 시작된 것 같다”고 합니다. 이에 트와일라는 “조이가 어른이 되는 것이 슬프다”며 아련하게 조이를 바라보는데요. 정운선 배우의 표정에서 트와일라가 조이를 얼마나 아끼는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PM 3:14 무슨 고민이 있는 거야?
 
▲ 연극 ‘킬 미 나우(연출 오경택)’ 연습장면 중 로빈(위쪽 신은정 분)이 제이크(이승준 분)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제이크는 트와일라에게 하키를 하러 간다 말하고 일주일에 한 번 ‘로빈’을 만나 사랑을 나눕니다. 로빈 역시 집에 있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고 제이크를 만납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돼주는 관계인데요. 로빈은 제이크의 얼굴에서 고민을 발견하고 무슨 일이 있냐고 묻습니다. 망설이던 제이크는 조이를 목욕시키면서 있었던 일을 털어놓는데요. 로빈의 무릎에 누워 이야기를 이어가는 제이크에게 로빈은 “조이가 보통 얘들과 같은 점도 있다고 생각해보라”며 위로를 건넵니다. 잠시 둘만의 시간을 보낸 제이크와 로빈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돌아섭니다. 제이크와 로빈 역의 이승준 배우와 신은정 배우는 찰떡 호흡으로 연습 내내 안정적인 연기를 전해줬습니다.

# PM 3:25 조이 독립해서 나랑 같이 살자
 
▲ 연극 ‘킬 미 나우(연출 오경택)’ 연습장면 중 라우디(왼쪽 오정택 분)와 조이(신성민 분)가 태블릿PC로 성인사이트를 둘러보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라우디’와 조이가 트와일라가 걸어둔 태블릿 PC의 암호를 풀고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라우디는 조이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년인데요. 그는 조이에게 성인물을 보는 법을 알려주면서 취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백합니다. 시설에서 나오는 장애수단이 너무 적다며 빨리 돈을 벌고 싶다고 말하는데요. 태블릿 PC에만 집중하고 있는 조이에게 라우디는 자신과 함께 살자고 제안합니다. 함께 살면 할 수 있는 것들과 장점에 관해 설명하며 조이를 설득하는데요. 오정택 배우는 능청스러운 모습과 진지한 모습을 오가며 라우디의 매력을 한껏 살려줬습니다.
 
***
 
▲ 연극 ‘킬 미 나우(연출 오경택)’ 연습장면 중 제이크(뒤쪽 이승준 분)가 조이(신성민 분)의 말에 충격받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인터파크 랭킹 1위, 관객 평점 9.7, 평균 객석점유율 92%라는 초연에서는 보기 힘든 기록과 함께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초연 흥행 주역들과 함께 드라마, 스크린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들의 합류 소식은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는데요. 새로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배우들과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현장 분위기에 무대에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됐습니다. ‘킬 미 나우’는 오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킬 미 나우’
극작: 브래드 프레이저
연출: 오경택
각색: 지이선
공연기간: 2017년 4월 25일 ~ 7월 16일
공연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출연진: 이석준, 이승준, 윤나무, 신성민, 이지현, 신은정, 이진희, 정운선, 문성일, 오정택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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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4/18 [17:12]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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