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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연습중] 괴짜 할아버지 얘기에 진정한 사랑 의미 담았다…뮤지컬 ‘복순이할배’
풍성해진 음악, 새로운 얼굴들로 서울 관객까지 사로잡는다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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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복순이할배(연출 박정우)’ 연습장면 중 만석(이태오 분)이 복순(허은미 분)을 안아주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살아오신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주시는 어르신들의 교훈은 삶에 큰 도움이 됩니다. 봉사활동을 위해 방문한 집에서 연애에 도움이 되는 가르침을 받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거친 표현을 사용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한 할아버지의 사연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공연이 곧 무대에 오릅니다. 개막을 이 주가량 남겨두고 디테일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뮤지컬 ‘복순이할배(연출 박정우)’의 연습 현장을 뉴스컬처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오늘(4월 19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한 연습실에서 공개된 ‘복순이할배’ 연습은 일부 장면 시연으로 진행됐습니다. 작품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복순이 할아버지’가 자신의 집에 봉사활동을 하러 온 복지학과 학생 ‘태수’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해주는 내용의 뮤지컬입니다. 지난 2012년 부산에서 탄생한 이후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 재공연을 거듭하며 사랑을 받았는데요. 지난해 2월 대학로 두레홀 3관에서 진행된 3주간의 공연에서 전회 매진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것인지, ‘복순이 할배’의 몇 장면을 지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 PM 3:12 아, 귀가 어두우시구나
 
▲ 뮤지컬 ‘복순이할배(연출 박정우)’ 연습장면 중 태수(오른쪽 김이삭 분)가 복순할아버지(정평 분)의 귀에 큰소리로 인사하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복순이 할아버지’의 집에 ‘태수’가 봉사활동을 왔습니다. 초인종을 몇 번이나 누른 후에야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밝은 얼굴로 첫인사를 하는 태수를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태수는 할아버지가 귀가 어두우시다고 생각하고 가까이에 다가가 큰 소리로 다시 한번 인사를 드리는데요. 그제야 태수를 쳐다보는 할아버지는 태수보다 더 큰 목소리로 자신은 귀가 먹지 않았다고 소리칩니다. 이 모습에 태수를 데려온 동사무소 직원은 할아버지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며 줄행랑을 칩니다.
 
# PM 3:20 성격은 고약한데 마음은 따뜻하신 분
 
▲ 뮤지컬 ‘복순이할배(연출 박정우)’ 연습장면 중 복순할아버지(왼쪽 정평 분)의 호통에 태수(김이삭 분)가 기죽어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태수와 복순이 할아버지가 밥을 먹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태수에게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는데요. 조목조목 대답하던 태수는 만나던 여자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할아버지는 태수의 얘기가 영 못마땅한 모양인데요. 화제를 돌려 태수를 데려온 동사무소 직원이 자신에 대해 어떤 얘기를 했는지 물어봅니다. 이내 성격은 고약한데 마음은 따뜻하신 분이라 소개했다고 알려줍니다. 복순이 할아버지는 이 대답도 마음에 들지 않는지 버럭 화를 내다가 정말 따뜻하다고 했냐며 되묻습니다.
 
# PM 3:25 넌 아무것도 몰라
 
▲ 뮤지컬 ‘복순이할배(연출 박정우)’ 연습장면 중 지혜(뒤쪽 안상은 분)가 태수(이태오 분)에게 답답한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태수가 술을 먹고 ‘지혜’를 찾아갔습니다. 지혜는 술을 먹고 자신을 찾아온 태수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퉁명스러운 말투로 왜 찾아왔냐고 하는데요. 태수가 망설이자 눈치를 보던 지혜는 무슨 얘기를 할지 알 것 같은데 자신은 듣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태수는 이 말에 화가 나서 자신이 지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게 어떻게 사랑이 아닌지를 따지듯 묻는데요. 한숨을 쉬던 지혜는 태수가 한결같다면 둘의 사이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 단정 짓습니다. 진전없는 대화를 이어가던 지혜와 태수는 결국 감정의 골을 좁히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갑니다.
 
# PM 3:39 오빠도 내가 좋잖아요
 
▲ 뮤지컬 ‘복순이할배(연출 박정우)’ 연습장면 중 복순(안상은 분)이 만석(김이삭 분)에게 도망가자고 말하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복순이 할아버지의 본명은 ‘정만석’입니다. 만석이는 태수와 같은 청년 시절 ‘복순’이라는 예쁜 처녀와 연애를 했는데요. 만석이는 어려운 환경이라 연애를 꿈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복순이는 만석이 없이는 못 살겠다며 함께 도망가자고 합니다.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습니다. 복순이는 엄마도 도망치는 것을 허락했다면서 만석이 자신과 함께 나설 때까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않습니다. 복순이의 애타는 마음이 만석에게도 전해진 걸까요. 복순이를 빤히 바라보던 만석은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는 말을 하며 복순이의 손을 잡고 길을 나섭니다.
 
# PM 3:44 그렇게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기라
 
▲ 뮤지컬 ‘복순이할배(연출 박정우)’ 연습장면 중 복순(오른쪽 허은미 분)이 술에 취한 만석(이태오 분)의 다리를 주물러주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복순이가 만석이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립니다.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인데요. 주저앉아 우는 복순이를 보며 만석은 아이는 없어도 괜찮다면서 그만 울라고 화를 냅니다. 괜찮다고는 했지만 사실 만석이도 복순이만큼 서운한데요. 술을 먹고 집에 와서 자식도 없다며 하소연을 합니다. 마음이 아픈 복순이는 만석의 다리를 주무르면서 화를 다 받아주는데요. 그 모습을 지켜보는 현재의 복순이 할아버지는 아내의 눈물 한 번을 닦아주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
 
▲ 뮤지컬 ‘복순이할배(연출 박정우)’ 연습장면 중 복순할아버지(앞쪽 이재욱 분)가 상상 속에서 복순(안상은 분)을 그리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복순이할배’의 박정우 연출은 “변질하고 퇴색되어가는 사랑이라는 의미에 대해 식상하지 않고 요즘 감성과 옛날 감성을 통해서 잘 전달하는 게 작품의 주된 목적이고 관객분들이 와서 위로받을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음악을 좀 더 풍성하게 보완했다. 공연까지 남은 기간 동안 디테일한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보완해서 관객들에게 탄탄하고 지루할 틈 없는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내달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두레홀 4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복순이할배’
작/연출: 박정우
공연기간: 2017년 5월 5일 ~ 12월 31일
공연장소: 대학로 두레홀 4관
출연진: 김시권, 정동진, 이재욱, 김이삭, 이태오, 장은철, 안상은, 허은미, 김연준
관람료: 일반 5만원, 청소년 3만원
프로듀서: 손남목
기획: 강민지
협력프로듀서: 이훈희
후원: 헤럴드뉴스컬처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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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4/19 [17:58]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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