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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라이드’ 장율 “감정 풍부하고 저돌적 인물, 사랑 숨기지 않아 매력적이죠”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올리버’ 역에 새롭게 합류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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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프라이드(연출 김동연)’에서 올리버 역을 맡은 배우 장율을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매력이 있다. 그러나 그 매력을 상대에게 얼마나 잘 어필할 수 있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연극 ‘프라이드(연출 김동연)’의 한 인물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잘 전달하는 쪽이다. 감정에 충실히 행동하기 때문에 불행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행복한데, 그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운 남자다. 지난달 21일부터 진행된 세 번째 시즌에서 ‘올리버’로 새롭게 합류한 배우 장율을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작품의 초연과 재연을 보지 못했다는 장율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뜨겁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사랑’과 ‘존엄성’이라는 주제로 관객과 나눌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인물들이 추구하고 하는 가치가 사랑과 맞닿아있다고 부분이 뜨겁게 느껴졌고, 작품이 가진 ‘존엄성’에 관한 메시지가 관객에게 닿았을 때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작품은 시의성 높은 주제와 감성적인 메시지, 감각적인 연출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공연제작사 연극열전의 대표 레퍼토리다. 두 시대를 살아가는 필립, 올리버, 실비아를 통해 성(性) 소수자들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배우 출신의 극작가 알렉시 캠벨의 데뷔작으로 지난 2008년 영국 로열 코트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14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 장율은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고 큰 울림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두 인물이 사랑을 알아가고 깨달아가는 감정선과 감정표현이 좋았다”며 “다른 삶을 사는 인물이기 때문에 캐릭터를 참고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작품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영화가 주는 주제와 움직이는 감정선들이 저에게 큰 울림이 됐다”고 말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장율은 극 중에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며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올리버’ 역을 맡았다. 그는 올리버를 “사랑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그 안에서 변화하면서 온몸으로 살아갈 희망을 느끼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두 시대의 올리버가 어느 정도의 성격 차이는 있지만 둘 다 감성적이며 섬세한 인물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올리버는 감수성과 감정이 풍부하고 저돌적이고 솔직한 인물이에요. 그것이 캐릭터의 큰 매력이 아닐까 해요. 살아가면서 추구하는 가치가 다 다른데, 올리버에게는 사랑이 가장 큰 가치에요. 그래서 사랑에 대한 갈급함을 느끼는데, 그 마음을 숨기지 않아서 매력적이고 그래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낯간지러운 표현일 수도 있지만, 저는 사랑을 하며 사는 것만큼 큰 일 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랑은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이죠. 어떠한 형태의 사랑이든 그것을 이길 수 있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대본을 보고 대본 이면에 있는 감정을 상상하면서 ‘올리버’의 감정에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관객에게 믿어지게 표현하기 위해 특히 ‘올리버’가 어땠을까 하는 부분을 떠올리며 두 시대의 인물이 추구하는 사랑이라는 본질적인 감정에 집중했다는 것. 그는 “‘사랑의 본질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고 느끼려 애썼지만, 역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다”며 웃음을 보였다.
 
▲ 장율은 ‘사랑 인생 그 어떤 식으로든 의미 있는 것. 아니면 최소한 그걸 찾으려는 노력’을 명대사로 꼽았다. 그는 “‘프라이드’가 과거와 지금의 시대적인 만남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과거의 ‘올리버’가 지금의 ‘올리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대사를 가장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힘들 때는 선배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장율은 “처음에는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좋은 말씀, 좋은 자극을 많이 줘서 즐겁게 공연에 임하고 있다”며 “인물을 계속 탐구하고 연구하면서도 제가 느꼈던 마음들에 대해 확신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있다. 갈 곳을 잃어 다운될 때마다 옆에 있는 선배님들이 제가 생각하고 보낸 시간이 맞다 응원해주셔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도움을 주셨다”고 되돌아봤다.
 
장율은 두 시대의 ‘올리버’는 이름은 같지만 시대가 주는 사회적인 시선을 다르게 받고 그것에 따라 살아가는 감각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시대가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인물이 시대 안에 어떻게 놓여있는지, 어떤 작용을 받고 있는지를 고려했다”며 “대화, 언어, 눈빛, 표정, 제스처, 앉아있는 자세 등 모든 것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상상하면서 연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많은 장면이 저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특히 1958년의 올리버가 필립에게 사랑한다는 감정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가장 큰 움직임을 느꼈어요. 그 시대에 ‘올리버’가 느꼈을 사랑의 감정이 얼마나 큰 것일까, 얼마나 큰 움직임이 있었을까를 생각하니 절로 마음이 움직였어요. 이 장면에서 올리버가 느끼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하나의 대사만으로 어떻게 필립에게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 장율은 감성적이고 섬세한 성격과 대화를 할 때 이해가 빠른 부분이 ‘올리버’와 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모험적인 성향에 대해서는 자신과 ‘올리버’가 조금 다르다고. 그는 “‘올리버’는 어떤 시대의 모습이건 모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저도 모험을 즐기지만 작품 속의 ‘올리버’가 저보다 그런 면모들이 더 많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또한 연습하면서 인물을 생각하고 떠올리는 순간이 많았는데, 혼자 눈물을 흘렸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장율은 “새벽에 혼자 집에서 대본을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사무치게 다가와서 마음에 많이 요동쳤다”며 “대본을 읽지 못할 정도로 소리 내 엉엉 울어서 털어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실컷 울고 나서 정신을 차리고 대본을 다시 보면서 마음을 추스렸다”라고 털어놓았다.
 
‘프라이드’를 하면서 깨닫고 성장해나간 부분도 있다. 동성애의 역사에 대해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고, 차별의 역사와 시간을 체험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는 늘 소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제든지 사람을 대할 때의 태도가 중요하다”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차별은 일어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각성 시켜준 작품이다.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깨부수고 성장하면서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마음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프라이드’는 ‘사랑’과 ‘존엄성’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번쯤 삶에 있어서 ‘사랑’과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나를 지탱해주는 힘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 ‘내가 정말 소중하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요. 그걸 잊는 순간 삶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런 감각들을 계속 깨워내야 해요. 그럼 더 건강해지고 태도나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프로필]
이름: 장율
생년월일:
직업: 배우
학력: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학사
출연작: 연극 ‘방관자’ ‘사랑과 교육’ ‘여자는 울지 않는다’ ‘갈매기B’ ‘썬샤인의 전사들’ ‘사물의 안타까움성’, 영화 ‘방관자’ ‘마스터’ 외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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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4/21 [10:15]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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